죽음에 다가서는 이어령 "한 순간 살아도 자기 무늬 살자"(사진=열림원)
죽음에 다가서는 이어령 "한 순간 살아도 자기 무늬 살자"(사진=열림원)

지금 이 순간,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 ‘특별한 수업의 초대장’을 건넨다.

특별한 수업의 초대장은 바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다. 저자가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을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지 않아.” 이어령은 이렇게 말하며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책을 통해 쏟아놓는다.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스승 이어령은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달한다.

지난 2019년 가을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이후 1년에 걸쳐 진행된 열여섯 번의 인터뷰를 통해 이어령은 자신이 새로 사귄 '죽음'이란 벗을 소개하며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스승 이어령은 삶과 죽음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답을 내놓으며, 인생 스승으로서 세상에 남을 제자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낸다.

그는 질문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고 떼 지어 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외롭더라도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평생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처자식 먹여 살리고, 죽을 때 되면 응급실에서 유언 한마디 못하고 사라지는 삶… 그게 인생이라면 너무 서글프지 않나. 한순간을 살아도 자기 무늬를 살게.”

그는 최고의 석학으로 꼽혔지만 신념은 위험하다고, 신념에 기대 사는 건 시간 낭비고 거짓이라고 말한다.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스’와 ‘노우’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거든. 메이비(maybe)를 허용해야 하네. 메이비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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