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어때] 다가오는 새해 대비하는 독자들 ‘TIGER OR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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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어때] 다가오는 새해 대비하는 독자들 ‘TIGER OR CAT’
  • 안민하 기자
  • 승인 2021.11.04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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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에 대한 기대감
치유력 담긴 이야기도 인기
'트렌드 코리아 2022'

특정 시기의 베스트셀러를 보면 그 사회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지를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초입이자 한 해를 머지않아 떠나보내야 하는 지금, 다가오는 2022년을 전망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2'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 셋째 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22'가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위는 주언규의 '인생은 실전이다', 3위는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다.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은 각각 6위, 4위로 10위권 바깥으로 벗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5위로 상위권을 오래도록 지키고 있다. 

뒤이어 김초엽의 '방금 떠나온 세계',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김도윤의 '럭키'가 뒤를 잇는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는 지난해를 회고하고 다음해를 전망하되 분석대상을 소비로 한정하는 트렌드 예측서다. 이 시리즈는 한국인의 소비생활과 관련된 요소를 학제적 시각으로 분석, 매년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단면을 전망한다. 이번에 1위에 든 ‘트렌드 코리아 2022’는 다가온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며, 또 다가올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려 키워드를 ‘TIGER OR CAT’으로 잡아 2022년을 조명한다. 

그 외에는 상대적으로 순위권에 자리를 갓 마련한 ‘방금 떠나온 세계’와 ‘불편한 편의점’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방금 떠나온 세계’는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인지 공간’과 2021 올해의 문제소설로 선정된 ‘오래된 협약’을 포함한 7편의 소설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섬세한 문장과 꿋꿋한 서사, 타자에 대한 사유와 더불어 세심한 관찰자로서 낯선 우주 저편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세계 안에 온전히 담아냈다. 김초엽이 창조한 인물들은 모두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반면 사랑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사회적인 전복을 꿈꾼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 청파동 골목 모퉁이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불편한 편의점’은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독고’가 어느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연으로 그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야간 알바로 취직하며 시작된다. 알코올성 치매가 있는 독고는 의외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으로 자리잡아 간다.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읽은 독자 A씨는 “매년 나올 때마다 읽어 보는 시리즈다. 세상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금까지의 트렌드는 어땠는지 알아볼 수 있어 챙겨 본다”며 “미래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대비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은 독자 B 씨는 “김초엽의 글을 읽다 보면 인간의 선의를 강력히 믿는 이의 작품이라는 감상이 절로 든다”며 “그의 글은 쓸쓸하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인류애나 사랑 등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들을 무시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평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은 독자 C씨는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고 지나치던 일상적 문제들을 날카롭지 않게 지적해 준다”며 “가볍게 읽기 좋지만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고 전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서점 관계자는 ‘트렌드 코리아 2022’에 대해 “이맘때에는 다음 해와 관련된 책들이 잘 나간다. 새해가 오길 기다리는 독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을 테고, 오래 출간된 책인 만큼 이미 형성된 독자층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방금 떠나온 세계’와 ‘불편한 편의점’에 대해서는 “인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인 만큼 독자의 마음을 울린 게 아닌가 싶다”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책도 인기가 많지만 사람이 사람을 치유하는 이야기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 역시 많다”고 설명했다.

안민하 기자 minha96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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