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새로 나온 책 뭐 있지?' 11월 신간 도서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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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새로 나온 책 뭐 있지?' 11월 신간 도서 4권
  • 안민하 기자
  • 승인 2021.11.0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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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언 레슬리 '다른 의견'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그것이 만족스러운 대화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SNS 채널이 무수히 늘어난 이 시대, 사람들은 자신과 맞는 채널을 골라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공유한다. 물론 이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 서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생각을 달리 하기보다는 반대 의견에 무작정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의견 충돌 자체를 피하는 일은 더욱 빈번해졌다. 

의미 있는 통찰은 서로 다른 관점의 충돌, 즉 갈등에서 생겨난다고 믿는 저자는 우리가 서로 다른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을 생산적인 의사소통으로 연결 짓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화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왜 ‘다른 의견’을 말하고 들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를 납득시킨다. 또 인질 협상가, 경찰, 이혼 중재자, 외교관처럼 불편하고 어려운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최고의 의사소통 전문가들의 경험과 여러 과학적 연구에 근거해 ‘생산적 의견 대립을 위한 9가지 원칙’을 만들고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2. 마스다 미리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일상의 상처를 담백하게 어루만지는 다정하고 섬세한 이야기로 사랑받는 작가 마스다 미리, 그의 따스한 신작. 

저자가 7년 만에 펴낸 '오늘도 상처받았나요?'는 상처받은 사람만이 다다르는 가게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치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낵바에는 언제나 느긋하게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라는 인사로 말을 건네는 주인장 '도코'가 있다. 손님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고 그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는다. 주인도 한 명, 손님도 한 명이기에 속마음을 풀어놓기 편한 이 공간에서 상처받은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게 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로 이뤄졌다. 서로 동창, 연인, 가족, 손님의 관계로 이어진 각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상처를 받은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어쩌지 못할 사연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상처 역시 작은 행복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고민을 나누는 스낵바에서의 따뜻한 위로의 장면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어딘가에 있을 ‘스낵바 딱따구리’에서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분명 겪었지만 놓치기 쉬웠던, 나조차도 지나치려고 했던 상처의 감정을 발견하고 위로하는 마스다 미리의 마법 같은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3. 김초엽 '행성어 서점'

한국 SF문학의 신성 소설가 김초엽의 단편집.저자가 '산뜻한 이야기의 마을'에서 수집한 열네 편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수술 후유증으로 무엇이든 몸에 닿으면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접촉 증후군 환자 파히라가 등장하는 '선인장 끌어안기', 뇌에 심은 통역 모듈로 수만 개의 은하 언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시술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교수가 나오는 '행성어 서점', 균사체 연결망이 집단 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늪에 갑자기 나타난 유약한 미지의 소년이 주인공인 '늪지의 소년', 폐허 직전의 휴게소 한 편에 위치한 기이한 식당의 의문을 다룬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 등, 이 책은 이 세계의 별종이자 이방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들은 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같이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두드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나와 다른 타자, 더 나아가서는 소수자의 삶을 독자가 직접 마주 보게 함으로써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긍정이 공존의 모색으로 닿도록 이끈다. 

인간과 이종(異種)의 맞닥뜨림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일의 중요함을 역설하는 저자는 섣불리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지 않으면서 독자 스스로 누가 거주자고 누가 침투자인지 깊이 생각해보게끔 이끈다. ‘이야기’로서의 원초적인 재미는 물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단편들이 보다 풍성한 독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4. 김수현 '나에 대한 모든 기록' 

매일 일기를 쓰는 것에 성가심을 느꼈던 저자. 그는 결국 1년에 하루만 시간을 들이는 '연기年記'를 고안해 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가 저자에게 던진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알 수 있나요?” 라는 질문. 저자에게는 '나 자신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답이 있었다. 일기(日記)는 너무 귀찮은 데다 별로 쓸 말도 없었던 저자는 1년 중 하루를 ‘기록의 날’로 지정, 자신의 한 해를 돌아보며 그동안 일어났던 일과 자신의 감정 등을 기록했다. 

하루만 보면 평범하고 반복적이기만 한 삶이었지만 1년을 돌이켜 보니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가득했다. 그렇게 10년 동안이나 연기를 써오며 자기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저자는 해가 가면 갈 수록 더 '나답게' 살 수 있게 됐다. 

'나에 대한 모든 기록'은 저자의 이런 경험을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연기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 책은 기억에 남는 올해의 순간, 올해 내가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 올해 나의 마음과 관계를 점검하는 문항 등 나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묻는다. 이 책이 건네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다 보면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흘려보낸 시간이 되살아나,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조금 더 선명해질 것이다. 1년에 하루만 시간을 내 10년 후의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손수 만들어 보자. 

안민하 기자 minha96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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