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

세상의 모순을 정확하고 기민하게 추적하는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이 '너를 닮은 사람'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책은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 소설을 포함해 총 8편의 소설을 담았다.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고통을 감내해내다 정상과 비정상을 혼동하고 일상과 비일상을 가로지르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책의 저자인 정소현은 현실을 “괴로울 정도로 정확하게” 대면하게 만드는 진중한 태도를 내내 유지해왔다.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이책과 다른 결말을 의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번 책과 드라마를 비교해보면서 살펴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2. 하명희 '착한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착한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하명희 드라마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운명처럼 다가와 독이 되어 사라진 청춘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이다. 

이책에서는 PC통신을 이용해 밤새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현수는 '제인'이라는 대화명을 쓰고 그녀의 절친 홍아는 '우체통'이라는 대화명을 쓴다.

어느 날 결혼을 앞둔 홍아가 PC통신 요리동호회에 들면서 현수를 끌어들인다. 그녀가 PC통신 요리동호회에서 홍아의 소개로 '착한스프'라는 대화명의 남자 온정선을 만난다. 그들은 그렇게 PC통신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친해진다. 
온라인상에서만 만났던 그들이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던 날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던 제인의 가슴에 깊은 인상으로 다가오는 남자가 바로 '착한스프'다.

하지만 사랑하면서도 그것이 사랑인지 모르는 바람에 긴 시간을 돌아 운명처럼 만난다. 빗나간 운명이 어느 시점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 사랑은 더 지독하고 애절하다. 현수의 절친 홍아는 '우체통'답게 붙임성 있고, 활달해서 항상 남자들이 따른다. 홍아는 부잣집 딸이면서도 예쁘고 총명하기까지 하여 태어나면서 모든 걸 다 가졌다.

결혼을 앞둔 홍아는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를 채팅으로 푼다. '착한 스프'는 홍아가 처음으로 편하게 여긴 남자 친구다. 현수에게 하지 않은 얘기도 착한 스프에게는 했다. 어차피 길게 갈 만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안에서 원하는 조건 좋은 안과 의사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데, 불행의 씨앗은 여기서 싹튼다. 홍아의 불행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현수와 정선까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한다.

이후 서현진 주연의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로 각색되기도 했다.

 

3. 이선미 '커피프린스 1호점'

전국을 '커프'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기억하는가. 이 드라마는 사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었다. 무슨 책인지 한번 살펴보자.

이책에서는 고은찬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초록빛 청춘들의 꿈과 사랑의 공간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남자 여자가 무슨 상관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24살의 태권도 사범이지만 온갖 알바에 시간과 청춘을 다 바치는 대한민국 열혈 근로 청년이며 죄 짓는 일만 아니라면 가족을 위해 뭐든 한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남자여야만 일할 수 있다는 소식에 꽃미남으로 변신해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4. 정은궐 '해를 품은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작가 정은궐가 다시 역사 로맨스 소설로 돌아왔다. 

이책에서는 조선의 젊은 왕인 이훤은 달과 비가 함께하는 밤, 온양행궁에서 돌아오던 중 신비로운 무녀를 만난다. 하지만 왕과 무녀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월(月)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 밤을 시작으로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한다.

훤은 월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쳐 간다. 왕의 호위 무사 제운 또한 월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그녀를 찾지만 그녀의 행방이 묘연하자 답답함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왕의 건강은 나날이 나빠지고 관상감의 교수들은 액받이 무녀를 불러들인다. 그 무녀가 다름 아닌 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왕이지만 왕이기 때문에 사랑을 잃은 훤. 사랑과 권력을 되찾기 위해 가혹한 운명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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