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건 부끄러운 일도, 나쁜 일도 아냐.
네 다리는 ‘위험한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있으니까.(...)
‘위험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움직여.
‘좋아해!’라는 생각이 들어도 곧바로 움직이고.
우리는 움직이기 위해 살아 있으니까."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기발한 발상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써왔다. 

'도망치고, 찾고'는 ‘나’를 지키는 법에 대해 알려 주는 그림책이에요. 내 자존감에 상처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서 멀어져, 나를 지켜 줄 사람을 찾아 그 사람 곁으로 다가가라고 말하고 있다. 나를 돌보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꼭 들으면 좋을 메시지이지요. 요시타케 신스케가 부드럽게 전하는 위로의 말을 들으면,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일듯 치유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빨리 화해하고 안아 줘.’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갈등이 생기면 꾹 참고, 화해하라고 하는 걸까? 어른들도 다 컸다고 해서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건 아닌데. 누구든 상대에게 상처를 받으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멀어져야 할 때가 있다. 싸움과 갈등으로 생긴 상처 위에 새살이 돋아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자신과 맞지 않거나 자존감을 흔드는 친구와도 억지로 친해지길 강요하곤 한다. 이 책은 보통의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에게 도망치는 건 부끄러운 일도 나쁜 일도 아니라며, 관계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관계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통해 상처받았던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소중한 관계를 다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도망치고 찾고'에서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