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속 엇갈린 대학 대면수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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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속 엇갈린 대학 대면수업 방향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11.04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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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단계별 대면수업 확대
비대면 고수 대학 "학내 감염 확산 우려"
계절학기 시범 운영 후 내년 3월 대면수업 원칙

수도권, 비수도권 대학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아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몇몇 대학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학기 동안 현행 수업방식을 고수, 대면수업 확대 방향은 엇갈렸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에서도 학교에 갈 수 없다는 볼멘소리를 낸다.

지난달 1일 기준 국내 대학의 대면수업 비율은 지난 9월 초 19.8%보다 4.1%p 오른 25.2%를 기록했다.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은 30.2%, 비대면 44.6%로 각각 집계됐다. 실험·실습·실기 수업 등의 대면 비율은 45%를 차지했지만 이론 위주의 수업은 18.6%로 다소 낮은 수치였다.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침체돼 비대면 강의가 주를 이루면서 교육부는 국민 1차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김에 따라 각 대학에 대면 활동 확대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수도권, 비수도권 소재 많은 대학들이 40~50명 내외 소규모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을 허용했다. 소규모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을 확대하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충분히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세대는 지난달 25일부터 30명 이하, 서강대는 27일부터 40명 이하 소규모 강의의 대면수업을 진행했다. 고려대는 오는 3일부터 50명 미만의 이론 강의의 대면수업을 가능하도록 했으며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국민대 등도 지난달 말 일부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했다.

대전 지역의 경우 대전대는 지난달 26일 중간고사 실시 후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면수업을 늘리면 늘렸지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2학기 학사 운영 계획 공지를 통해 소규모 실험, 실습, 실기는 대면을 원칙으로 하고 그 외 수업도 가급적 대면 강의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한남대도 다음 주부터 전면 대면수업을 결정했고 목원대·배재대 등도 실험·실습 과목 위주로 대면수업을 진행한다. 이론 과목은 강의실 상황에 따라 비대면 강의를 병행하면서 대면수업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대면 확대를 결정한 대학들은 남은 2학기 동안 소규모 수업과 실험, 실습수업에 대해 대면수업 원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의실 방역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실습수업이 중요한 전문대도 다소 숨통이 트였고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도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미뤘거나 연기한 가을 축제 등이 대면·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의 경우 오는 16일 학교 축제인 대동제를 개최한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동아리 공연, 플리마켓 등 대면 프로그램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캠퍼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대동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상황에 따라 무산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선에서 학내 활동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10일과 11일 미술체육대학 실내체육관과 1·8극장에서 ‘빛고을 보은제’를 연다. 개막식과 함께 댄스제와 가요제를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와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벼룩시장 등도 선보인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대면 강의 확대에 다소 소극적이다. 학기가 절반가량 지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하면 주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방역 여건에도 차이가 생긴다는 까닭이다.

건국대와 홍익대는 학기 초 결정한 대면수업 교과목 외에 추가 확대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대면수업 확대로 인한 단계적 학생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교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며 “학기 중 강의를 대면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 불편이 불가피하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대면수업 확대 상황이 일치되지 않자 학생들 사이에선 여러 가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 모(24) 씨는 “백신 접종률도 높아진 상황에서 꿈꿔왔던 대학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며 “더 적극적으로 대면수업 기회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거주 문제를 비롯해 집단감염 등을 우려해 대면수업 확대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학생도 있다. 대학생 강 모(23) 씨는 "종강까지 한 달 반가량 남았는데 굳이 왜 대면수업을 늘리려는지 모르겠다“며 ”통학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서 대면수업을 확대한다는 건 아이러니한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수업 준비나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학내 구성원들 간의 소통으로 학사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등과 달리 대학은 불가피하게 대학 간 대면수업 전환 격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며 “대학들이 상황에 맞춰 일정을 잘 조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다가오는 겨울 계절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시범운영한 뒤, 2022년 3월 새 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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