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제보 (사진-티브로드뉴스 캡쳐)
무예제보 (사진-티브로드뉴스 캡쳐)

 

국내에서 현존하는 최고(最古) 무예서로 알려진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무예제보'(武藝諸譜)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무예제보 등 문화재 7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인 한교가 왕명을 받아 1598년 편찬한 무예기술 지침서인 '무예제보'를 포함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서적·문서·불상·불화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무예제보는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이 명나라 군대 전술을 참고해 곤봉·방패·창·삼지창·장검 등 다양한 무기의 제조법과 조련술을 한문·한글·그림 등으로 설명한 책으로, 초간본은 수원화성박물관과 프랑스 동양어대학에만 존재한다고 전한다.

무예제보는 1610년 최기남이 한글로 발행한 보물 '무예제보번역속집'과 1790년에 이덕무·박제가가 중심이 돼 펴낸 '무예도보통지' 등 후대 무예서에 영향을 미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불교 서적과 문서는 '대승기신론소 권하',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다.

대구 용문사에 있는 대승기신론소 권하는 당나라 승려 법장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소'를 저본(底本)으로 삼아 1461년 간경도감이 만든 목판으로 찍은 책이다.

조선시대에 출판된 대승기신론소는 1434년 제작한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1457년에 만든 책과 1528년, 1572년에 간행된 목판본 등만 있어 용문사 소장본이 유일한 1461년 목판본으로 알려졌다.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는 11세기에 완성된 고려 초조대장경 중 200권으로 구성된 경전 '아비달마대비바사론'의 한 권이다. 소장처는 중랑구 법장사이며, 12세기 전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진안 금당사가 보유한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는 조선 세조가 1457년 음력 8월 10일에 강진 무위사의 잡역을 면제하도록 명령한 공식 문서다. 당시 '예천 용문사 감역교지', '능성 쌍봉사 감역교지', '천안 광덕사 감역교지'가 함께 발급됐는데, 3건은 앞서 보물로 지정됐다.

지역 문화계 A 관계자는 “현존하는 최고 무예서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것은 그간 무예서에 대해 국내적 관심이 적었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첫 발”이라며 “이번 보물 지정을 통해 향후 국민들이 무예서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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