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점주간
서울서점주간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다. 매년 이날을 앞두고선 온갖 관련 판매점들의 빼빼로 판매 경쟁이 가열되는 이유다. 다만 이날은 서점인들이 정한 ‘서점의 날’이기도 하다. 한자로 책(冊)의 1자가 4개 늘어선 모습은 책장에 정갈하게 꽂힌 책의 책등 모습을 닮았는데, 책을 보러 서점에 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2016년에 제정한 민간 기념일이다.

무엇보다 이날을 기념하는 지원 행사를 2016년에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서울도서관이다. 서울도서관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서울서점인대회, 서점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 등을 지원하는 ‘서울서점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같은 맥락에서 문화체육관광부도 서점단체의 ‘서점의 날’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올해는 경기도와 고양시도 ‘서점의 날’ 행사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은 ‘2021 서울서점주간’(11월 1~7일)과 연계해 서울서점인대회를 온라인 행사로 개최하는 동시에 ‘서울형책방’으로 선정된 동네서점 60곳에서 기획한 재미난 문화 프로그램들을 지원한다. 200여 곳의 동네서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겐 선착순으로 서울시 책방지도와 함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특별 제작한 책갈피를 증정하기도 한다.

경기도가 경기도 인증 지역서점 306곳과 함께 11월 11일부터 지역서점 방문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역서점을 방문한 고객이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서점에 보여주면 ‘아트경기’ 작가들이 디자인한 특제 노트와 메모지, 엽서, 스티커 세트를 선물한다. 서점 방문 선물로는 경기도가 가장 푸짐하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고양시가 ‘서점의 날’ 지원 행사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고양시 지역서점 40여 곳 중 3개 이상을 방문, ‘고양 책길 지도’에 서점의 확인 도장을 받으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동네 책방을 사랑한 작가’를 주제로 저자를 초청하여 10개 서점에서 시민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있다. 11개 서점에선 서점마다 각자 뽑은 올해의 책을 한정 수량의 비밀 책으로 포장하여 기념품으로 선물하도록 지원한다. 또 기념 종이가방을 만들어 책을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지역 출판업계 A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로 인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다 ‘서점의 날’로 인식되기 위해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의 비대화로 인해 지역 동네 서점의 위기감이 커진 지도 오래”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동네 서점을 셀 수 없을 정도인데, ‘서점의 날’을 기점으로 보다 서점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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