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학술·교육 출판업계(사진= 게티이미지)<br>
(사진= 게티이미지)

코로나19가 몰고온 물류대란의 영향이 출판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이, 잉크값, 인쇄 판 제작용 알루미늄 등 도서 출판에 필수적인 물품들의 가격이 급등한 까닭이다. 이에 출판사들은 당장 마련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펄프와 재생펄프(고지) 가격 상승으로 출판계는 어려운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수출 비중이 비교적 낮음에도 주요 용지 가격이 평균 25%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제 펄프 가격은 2019년 미중 무역분쟁과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종이 수요 감소에 따라 안정된 가격 추이를 보인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성장의 기대 심리가 반영돼 오름세를 보였고 고지의 경우 골판지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라섰다. 여기에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펄프 운반 해상운임이 작년 대비 3배 넘게 오른 점도 종이값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출판사들은 통상 종이 도매상을 통해 용지를 저렴하게 확보한다. 매입 규모에 따라 제지업체가 고지한 공장도 가격(고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을 적용받으며 할인율을 조정해 책을 출간한다.

하지만 올해 큰 폭의 할인율 축소가 이어졌다. 단행본을 발행하는 주요 대형 출판사들의 할인율은 지난 5월께 7% 가량 감소했다. 평소 30%의 할인율을 적용받던 출판사들이 23%, 18% 식으로 삭감된 할인율에 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이다.

책 가격에서 책정하는데 있어 평균 23%의 중요한 비율을 차지하는 종이값, 인쇄비, 제본비 등의 물가도 자연스레 오르며 출판계에서 느끼는 부담은 적잖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토요일 근무를 하지 못하며 잉크값과 인쇄판 제작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가격도 뛰어 오른 점도 출판업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도서를 생산하는 과정의 부담이 더 높아졌지만 출판사들은 쉽게 책값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침체된 도서 시장에서 책값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도서출판 관계자는 "출판에 드는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출판에서 드는 비용을 책값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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