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은 책의날이다. 독서저변을 위해 국내에서 또 한번 정해진 날인 가운데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전우용 기자
오늘(11일)은 책의날이다. 독서저변을 위해 국내에서 또 한번 정해진 날인 가운데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전우용 기자

우리가 꿈꾸는 책의 세계는 대체 어떤 곳일까.

작은 소망들이 모여 아름다운 현실을 만들어 가는 곳이고,누구도 차별없는 지식을 얻으면서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맑은 영혼을 가진 우리 모두가 미래를 그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참으로 책은 지혜를 주고 삶의 방향을 지시해 주기에 여전히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마치 모래밭에서 조개를 줍듯이 책속 어딘가에서 발견되는 지혜는 인생의 이정표로 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조그마한 노력으로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 생각해 보면 이만큼 쉬운 일이 있을까 싶다.

더욱이 요즘같은 인간소외의 시대에는 책이 우리의 반려자로 가까이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독서가 생활이었다. 신분상승의 필수였다. 조상들은 가문이 잘되려면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나야 하고 책읽는 소리가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다. 집안에서 책읽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크게 꾸짖었다.

요즘 우리의 독서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신문도 잘 안 보는 세태다. 인터넷으로 필요한 내용만 검색해 읽는 일이 많다.

15살이 될 때까지 이름조차 쓸 줄 몰랐던 링컨은 엄청난 독서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는 소리를 듣는다. 세종대왕도 책을 많이 읽어 눈병이 나기도 했다. 책을 읽는 것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만나는 일이다. 수많은 이가 괴롭고 힘든 현실을 책읽기를 통해 극복했다.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해결책을 찾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앞에 수많은 난관이 닥쳐 와도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면 지금의 시련을, 오늘의 아픔을 잘 넘길 수 있다. 인터넷 시대를 사는 우리지만 지식과 정보를 내면의 창고에 차곡 차곡 쌓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위기든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하면 재앙이 된다. 위기의 계절에, 선혈의 절기에, 빠름의 시대에, 내가 읽은 한 권의 책 속에 길이 있음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