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서정적인 글을 통해 인간 정서를 따뜻하게 그려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정남 수필가가 그 주인공이다.

감성이 메말라가는 글에 안타까움을 느낀 이 수필가는 글자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내 지친 이들을 다독인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통한 공감적 이야기로 문단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수필가를 만나 그만의 독창적인 문학세계와 수필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정남 수필가
이정남 수필가

이 수필가와 문학이 처음 만난 인연의 끈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학창 시절에 다다른다. 어렸을 때부터 책과 함께해온 그는 중학생 때 문예부 활동을 시작하며 자연스레 문인의 꿈을 키웠다. 글 쓰는 것을 마냥 즐기며 살아온 이 수필가는 지난 2015년 ‘대전문학’ 수필 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 본격적으로 문단에 발을 딛었다. 그는 “대전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각 호 마다 글을 싣고 있죠.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감동을 받고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요소요소가 제 삶의 지침이 되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있어 수필은 삶의 나침반이자 오랜 친구다. 수필을 쓰며 스스로 일어서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 수필가는 “수필에는 글을 읽는 독자에게 감성을 자극할 만한 주제를 던져주거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안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자신의 민낯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 망설여져 감성이 메마른 글을 쓰게 되면 결국 무미건조한 작품이 돼버리죠. 그런걸 보면서 ‘글에는 글을 쓰는 사람의 진심이 들어있지 않으면 죽은 글이 되는구나‘라고 마음 속에 되새깁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필집 '밑줄을 긋고'
수필집 '밑줄을 긋고'

이 수필가는 수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걱정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도 했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의 사고와 실상을 온전히 드러내야 했기에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몰라 망설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삶의 소소한 이야기에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지면에 펼쳐 놓았다. 그 결과물이 수필집 ’밑줄을 긋고‘(출판사 이든북)이다. 그는 “미흡하지만, 그동안 정성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오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여린 묘목을 흙으로 옮겨심어 정성껏 가꾸는 마음으로 한줄 글을 썼으니 더욱 소중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설때도 있어요. 책을 보는 분들의 판단에 따라 저의 면모가 다르게 보이겠죠. 책이 완성돼 나오기까지 수고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전하고 싶어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수필가는 문학적 소양으로 타인에게 지침이 되는 훌륭한 주제를 담지 않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소소한 이야기와 생각을 담담한 마음을 수필 속에 담아냈다. 그의 단어는 역동적이면서 연잎을 닮은 선비같이 단아하다. 그는 “여전히 실하지 못한 모양새지만 알맹이 하나하나에 박힌 시린 맛을 음미해 주길 소망해요. 독자들이 제 마음을 가볍게 받아들여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웃어보였다.

대전문인협회, 대전여성문학 등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수필가는 모든 단체에 걸맞는 수필가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펜을 잡는다. 그는 “수필은 어렵지 않게 글쓴이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원동력이에요. 수필 외에도 시를 쓰는 부문에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쉽지 않겠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나가며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이정남 수필가는?

이 수필가는 지난 2015년 ’대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현재 대전문인협회, 대전여성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리센터에서 아동비전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밑줄을 긋고‘가 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