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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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유통사, 서점 등에 분산돼 있어 일원화되지 않았던 도서의 생산, 유통, 판매 정보가 보기 쉽게 한 데 모인다. 다만 출판계와의 협의가 미진한 부분이 있어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일부 과제 해결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9일 산업진흥원에서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시연회를 진행했다. 통합선산망은 도서의 생산과 유통, 판매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잇는 허브 시스템이다. 기존엔 도서 유통의 핵심 정보인 도서 세부 정보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출판유통정보을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특히 출판사의 경우 신간 도서 홍보 시 서점과 언론 등에 비표준화된 도서 정보를 제공해야 했고 개별 서점들은 도서 판매를 위한 누리집에 통일되지 않은 도서 세부 정보를 입력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45억 원의 예산을 통해 이번 통합전산망을 개발, 효율적인 출판유통정보 제공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출판사가 발간하려는 도서의 세부 정보를 해당 시스템에 기재하면 입력된 정보들은 전산망에 연계된 유통사와 서점에 공유된다. 유통사와 서점이 출판사가 입력한 세부 정보를 좀 더 발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출판사는 입력된 도서 세부 정보를 활용해 보도자료 또는 디지털 도서 안내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홍보를 원하는 다양한 채널에 제공할 수 있다. 올해 안에 통합되는 간행물재정가공표시스템을 통해 도서에 대한 정가 변경 관리도 할 수 있다.

내년 이후에는 통합전산망을 통해 출판사와 유통사·서점 간 도서 주문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발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통합전산망 가입 회원 업체 수는 약 1700개사, 도서 세부 정보 등록 수는 3만1400여 종이다.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정식 개통 이후 더 많은 업체가 가입하고 도서 세부 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홍보해나갈 예정이다. 또 교보문고, 알라딘, 영풍문고, 예스24와 330여개 지역 서점이 통합전산망에 연계돼 있는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유통사와 서점의 연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출판전산망의 정식 개통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스템은 출판계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정상 운용엔 어느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서 판매량 메뉴의 경우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과 달리 구체적인 도서 판매 순위를 제공하지 않고 주제분류별로 가장 많이 팔린 책 50권이 ‘가나다’ 순으로 단순 공개돼 있는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출판진흥원과의 내부 협의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대한출판협회은 이번 통합전산망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도서판매정보 공유 시스템을 출범시켰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정부의 통합전산망과 대한출판협회의 출판전산망이 어느정도 같은 성격을 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두 전산망의 일원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체 전산망을 출범시킨 대한출판협회가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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