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베스트셀러를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27일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베스트셀러를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국내외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년 만에 장편 소설을 내놓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집계되며, 단숨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기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각 대형 서점마다 소설분야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활약이 크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동안 서점가에서 ‘올해의 책’,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등에 선정되며 정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1권의 인기에 힘입어 2권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2권의 인기에 다시 1권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며 1, 2권 모두 상호 보완적인 역할로 인기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국내 인기를 뛰어 넘어 해외 10여개국에 수출이 예정돼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상영까지 확정돼 한동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인기 경쟁을 펼쳤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걸어두고 있다.

또, 일본 추리소설계 최고 거장으로 손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35주년을 맞아 출간한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도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에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조와 박쥐’는 한국어판 기준 총 568쪽, 원고지 2000매가 넘는 대작으로, 33년의 시간 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과, 이에 얽히는 인물들이 저마다 진실을 쫓아가는 장대한 이야기를 탄탄한 틀 안에서 흡인력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 등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올 가을 소설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드라마 방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원작소설 ‘홍천기’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소설분야 인기 상승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독자 김주은씨는 “올 가을은 읽을 책이 풍성한 느낌”이라며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딱딱한 책 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책이 손에 잡힌다”고 말했다.

또다른 독자 이은지씨는 “예전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 책을 읽었지만, 최근에는 책 읽을 시간이 많아졌음을 실감한다”며 “예전에 읽지 못했던 책들을 요즘 몰아서 읽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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