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선기 '청년팔이 사회'

최근 사회에서는‘청년’이 트렌트로 떠오르고 여기저기서 청년이라는 것을 소재 삼아 마구잡이 식으로 이야기 한다. 대중매체, 국가 정책, 정치, 각종 사회 이슈에서  ‘청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 부문이 없다. 

소위 ‘청년’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실제 청년들의 삶은 나아졌는가. 모든 분야에서 청년들을 위한 답시고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 건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저자 김선기는 전국·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유니온 등의 청년단체 활동을 지속하며 10년 이상 청년 담론 및 세대 담론을 탐구해온 경험을 통해 청년의 고찰이 오히려 그들의 가능성을 막고 유별한 존재로 분리시킨다고 본다.이는 청년들을 더욱 이질감들게 만드는 강력한 기제가 된다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한국 세대 담론의 지형도에서 청년세대 담론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에 주목하며 답을 구해나간다. 

그속에서 정확한 근거 없는 편견으로 청년들을 바라보고 억압하는 자들이 있다. 더욱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만나게 된다.

 

2. 고영주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

우리는 취직하고 돈을 벌어서  넓은 아파트를 사고, 번듯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 또 노후의 안락함을 위해 보험을 들고 재테크를 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것이 남들과 동일한 꿈일지라도 말이다.

이책에는 한 때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고 연애를 하며 세상의 규칙에 맞춰 충실히 살던 한 청년이 등장한다. 청년은 인문학공동체와 만나 공부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자신의 삶을 성찰한다. 

저자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생각한 삶에는 폭식과 과음, 그리고 반복되는 다이어트 결심,쇼핑과 이벤트로 점철된 연애, 불안을 담보로 무리하게 가입하는 보험 등, 자신을 망가뜨리는 습관과 삶의 양식이 반복되고 있었음을 토로한다.

저자는 공부공동체에서 여러 고전들을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프랑스 현대철학자인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을 만나 알 수 없는 이 책 반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 책을 꼼꼼히 읽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 글쓰기를 하면서, ‘자본’이 만들어 놓은, ‘자신을 망치는’ 길을 충실히 따라가는 기존 삶의 방식이 아닌 공부와 글쓰기로 꾸려나가는 ‘다른’ 삶을 꿈꾸게 되었다고 말한다.

 

 

3. 안희제 '난치의 상상력'

이책은 크론병으로 투병 중인 20대 청년이 써내려간 ‘청춘 고발기’이자 아픈 몸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날카로운 보고서다.

저자의 몸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 이는 청춘과 나이듦, 질병과 장애, 정상과 비정상이 교차하는 전쟁터라고 정의내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윗세대의 게으른 충고를 일갈하는 것을 넘어  각 세대들의 경계 자체를 부숴버린다. 질병과 장애를 없애야 할 것, 어서 빨리 교정해야 할 것으로 다루는 한국 사회의 폭력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더불어 저자는 사람들이 아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심하며 장애인 옆에서는 ‘비장애인’으로, 비장애인 옆에서는 ‘장애인’으로 대한 부분에 대해 지적한다.

이책은 사회가 규정한 청춘에 맞춰 자신을 무장하는 청년들에게는 가슴 벅찬 해방감을, 아픈 몸에게는 자신의 고통을 언어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감각을, 건강한 이에게는 아픔과 공존하는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4. 바꿈청년네트워크 '세상을 바꾸는 청년 사회 입문서'

바꿈청년네트워크에는 대학생, 백수, 시민단체 활동가, 교육활동가 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있다. 

이 책은 사회에서 나름 성공했거나 글쓰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청년들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과 해법을 말하는 '외부자' 시각이 아닌, 바꿈청년네트워크에 모여있는 청년들이 스스로 쓴 사회입문서다. 

전에는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써보자’는 하나의 이유로 모였다. 바꿈 청년들이 스스로 만드는 책이니만큼 ‘청년의 시각’, ‘청년의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청년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로 받아들여 대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청년들이 ‘서 있는 곳’이 과연 제대로 된 곳인지, 아니라면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책에서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대안들이 담겨 있긴 하지만, 바꿈의 이야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소통하면서 대안을 만들어 가야함을 피력한다.

이책을 통해 또래의 청년들, 청년과 소통하기 원하는 기성세대와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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