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신간 소식을 알리고, 책방 소식을 전하는 건 "우리 책방에도 이 책 있어요, 책방 문 활짝 열어 두었으니 혹시 관심 있으시면, 기왕이면 저희 책방에서 사 주세요!"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눌리는 좋아요 수와 구매는 놀라우리만치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것에 일희일비하고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소개했다면 그 이후는 깨끗하게 우리 손에서 떠나보낸다. 마음을 많이 쓰는 것만큼이나 덜어 내는 법도 잘 알아야 한다는 걸, 매일매일 쓰는 작은 SNS 게시글들을 통해 배웠다."

 

 

변화무쌍한 동네인 홍대에는 변하지 않고 반짝이는 노란 간판이 하나 있다. 반년이면 다른 가게로 바뀌고 마는 이 바쁘고 어지러운 거리에서 10년을 반짝인 이 간판은 한 서점의 것이다. 그곳의 이름은 ‘땡스북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해 온 땡스북스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지금 땡스북스를 꾸리고 있는 두 사람, 손정승 점장과 음소정 매니저가 땡스북스의 지난 10년을 한 권에 담았다. 매장의 곳곳을 보듬는 꼼꼼한 손길과 다양한 책을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가 담긴 이들의 분투에서 ‘동네서점 땡스북스’의 신념과 나아갈 방향을 만나 볼 수 있다.

읽는 사람들이 사라져서 서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야기하는 요즘, 땡스북스라는 동네서점이 맞이하는 10년은 특별하다. 땡스북스가 책을 소개하는 방법과 독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미래의 서점이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땡스북스가 책을 소개하는 방식은 여느 서점과는 조금 다르다.

‘홍대 앞’이라는 동네의 주민들이 관심 있어 할 책을 들인다, 표지와 내용이 동떨어지지 않은 ‘겉과 속이 같은 책’을 들인다 등 땡스북스만의 기준을 곧게 세웠다. 그래서 땡스북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책의 조합을 볼 수 있다. 이는 독자가 ‘원하는 책은 물론, 원하는지도 몰랐던 책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라는 땡스북스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땡스북스는 책을 단순히 텍스트를 전하는 물건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기능하게끔 돕는다. 매달 정해진 책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하기도 하고 그 책과 관련되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대로 소개하기도 한다. 요컨대 땡스북스는 단순히 책을 만날 수 있는 동네서점에 그치지 않고, 책을 중심으로 독자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손정승, 음소정의 '고마워 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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