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공기가 이어지면서 책읽기 좋은 날씨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한 시민이 베스트셀러를 고르고 있다.  이선규 기자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공기가 이어지면서 책읽기 좋은 날씨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한 시민이 베스트셀러를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끌면 원작소설의 인기도 동반 상승한다는 ‘드라마셀러’ 법칙이 또 통했다.

올해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과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해당 드라마 대본집이 예약 판매가 이뤄질 정도로 인기를 끈데 이어 최근 SBS 드라마 ‘홍천기’의 시청률이 올라가며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심리 추적 스릴러물로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괴물’의 경우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까지 출간되며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인기가 계속됐다.

지난달 30일 첫 회를 시작으로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는 드라마 ‘홍천기’는 정은궐 작가의 장편소설 ‘홍천기’의 동명 원작소설이다.

지난 2016년 총 3권으로 출간된 정 작가의 ‘홍천기’는 최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한국소설 분야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역주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 등 수차례 역사 로맨스 소설을 집필하며 인기를 이고 가는 있는 정은궐 작가는 매 작품 마다 드라마로 제작되며 고정 팬들이 생겨날 정도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또다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역주행하고 있는 ‘홍천기’는 주인공의 이름이자 ‘붉은 하늘의 기밀’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조선 초기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가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 하람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주인공 홍천기와 하람의 관계에 예술을 사랑하는 풍류객 양명대군까지 합류해 태종에 관한 비밀을 풀어가며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드라마 ‘홍천기’는 주인공 홍천기 역의 배우 김유정씨를 비롯, 하람 역의 안효섭, 양명대군 역의 공명씨 등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기 배우들이 출연해 매회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김은지씨는 “‘성균관 유생들들의 나날’부터 ‘해를 품은 달’까지 드라마를 시청한 이후에는 소설을 읽는 것이 순서처럼 돼 버렸다”며 “이번 ‘홍천기’ 역시 시작부터 시청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 또 원작소설을 읽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베스트셀러 소설 분야는 한국소설들이 상위권을 점령하며 큰 인기가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조와 박쥐’가 종합 순위 상위권까지 올라가며 한국소설들의 고공 행진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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