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시적 감성으로 접근한 미래 문화 콘텐츠” 성은주 시인을 만나다
상태바
[북터뷰] “시적 감성으로 접근한 미래 문화 콘텐츠” 성은주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9.12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성은주 시인
성은주 시인

시를 통해 문화예술 융·복합의 세계를 미리 내다보고 그 깊은 의미를 설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성은주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성 시인은 문학, 글쓰기 관련 강의를 통해 시 읽기의 중요성과 시를 좀 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시인, 디자인팀 기획 작가, 인문학 라디오 게스트 등 그가 문학을 위해 흘리는 땀은 무엇보다 더 값지다.

성 시인과 나눈 대담을 통해 문학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성 시인은 어떻게 시를 만나고 문학인이 됐을까? 본래 그는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 작가를 꿈꿨다. 이를 위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학회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성 시인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서 시적 감수성을 느껴 종종 시를 썼고 그 결과물이 백일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자 자연스레 시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대학원에 들어가 함께 등단 준비를 하던 문우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웃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함께 했던 문우들이 지금은 모두 주요 문예지와 신춘문예를 거쳐서 등단하게 됐죠.”라고 회상했다.

시가 비밀을 잘 지켜주는 친구같다는 성 시인은 “친구에게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속이 후련해지잖아요.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 어려움을 다 말해도 불안하지 않은 좋은 친구를 곁에 둔 느낌이죠. 그런 시는 살다 보면 불현듯이 다가옵니다. 살아가며 느끼고 스쳐가는 모든 곳에 시가 있어요. 때론 어두운 영화관에서 수첩을 꺼내 삐뚤삐뚤한 글씨로 시를 쓰고 자다가도 중얼거리며 휴대폰에 시를 녹음하곤 하죠.”라며 창작 열정을 불태웠다.

등단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성 시인의 문학열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김완하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를 비롯해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 손미 시인 등과 함께 ‘시창작과 문화콘텐츠’(출판사 글누리)를 출간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저는 14명 집필진의 글 스타일을 책임지고 검토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시와 문화콘텐츠의 연관성을 찾고 새로운 미래 문화콘텐츠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죠. 여러 차례 교정을 보고 디자인을 다듬다 보니 한 계절이 훌쩍 지나갔네요. 교정지만 보다가 출간된 책을 보니 굉장히 반갑고 기쁩니다. 시를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하고 문화콘텐츠와 연결하면서 재미, 흥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책에서는 오로지 ‘시(詩)’에 집중한다. 모든 문화콘텐츠의 출발이자 그 중심에 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 시인은 단순히 읽고 쓰는 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연계해 즐길 수 있는, 융·복합적인 상상력을 활짝 펼칠 수 있는 시를 기대하며 집필에 참여했다. 그는 “사람들은 시에서 보여주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생각과 상상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자유 속에서 미래 사회의 변화와 그 변혁에 맞는 문화예술이 탄생할 수도 있어요.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도 문화콘텐츠와 시적 사유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시가 가진 강점을 묻자 성 시인은 “시는 비유적 요소를 활용해 긴 설명 없이 짧은 순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미술, 사진, 광고,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전달력이 필요하죠. 관객을 매료시켜야 하는 영화, 방송, 공연, 공간 등에도 시의 강점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사회에서 문학이 차지하는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 그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상이 문자를 압도하는 시대에서 현대인들은 활자를 읽는 시간 보다 시각적인 영상콘텐츠를 접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문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영상 매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 발달하고 있는데 문학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책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소설이 영화화 되고 다양한 문학 공연을 만들어 성장 중이에요. 이같이 문학인들이 문학과 문화콘텐츠를 융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글이 삶이 어우러지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단언했다.

지난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시인의 길을 10년 째 걸어오고 있는 성 시인. 이제는 개인 출간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시인들은 일반적으로 등단 이후 3~4년 만에 시집을 내지만 저는 아직 내지 못했습니다. 이미 발표한 작품들이 넘쳐나지만 칼 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젠 시집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누구나 만족할만한 좋은 시를 담아야 한다는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고, 시집을 묶어서 독자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성 시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넸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롭고 쓸쓸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내일’이라는 단어로 ‘오늘’을 위안 삼을 때가 많아요. ‘내일은 달라지겠지. 내일은 꼭 할 수 있겠지, 괜찮아질 거야’라는 기대감과 희망.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 시기에 우리는 일상의 자유로움이 아닌 ‘격리’나 ‘거리 두기’ 같은 단어와 친숙해졌죠. ‘문학은 어두운 사회를 밝게 밝히는 등불’이라고 ‘25시’ 작가 게오르규가 말했듯 많은 이들이 문학이라는 이름의 다정한 주문을 걸어보는 가을이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전했다.

◆ 성은주 시인은?

성 시인은 지난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한남대학교 강의 전담 교수로 시와 문학, 글쓰기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책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이 좋아서 종종 디자인팀 기획 작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특히 주 1회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 시와 인문학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