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면 등교 본격화, 방역·학습 다 잡을 수 있을까?
상태바
대전 전면 등교 본격화, 방역·학습 다 잡을 수 있을까?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9.0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학기 전면 등교 불안한 상황 여전
대전교육청 937억 원 들여 교육 결손·방역 지원
전면 등교 환영VS섣부른 판단 갑론을박
(사진=국제뉴스DB)
(사진=국제뉴스DB)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방침에 따라 대전 학교들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하지만 곳곳에서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며 학교 19곳은 2학기 전면등교가 불발됐다. 현장에서는 불어난 방역 책임감으로 인해 학사 운영 차질, 감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되고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력 저하 우려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 6일부터 대전 초·중·고교들의 전면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별로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초등 5~6학년, 중·고등 2~3학년 수준에서 밀집도를 조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148곳 중 139곳(93.9%), 중학교 88곳 중 79곳(89.8%), 고등학교 62곳 중 61곳(98.4%)의 학생들이 전면 등교에 나섰고 남은 19곳은 대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부분 등교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학습, 심리·정서, 사회성 등의 결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방역(218억 원), 기초학력(337억 원), 정신건강(19억 원), 정보화 기기 지원(363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보건교사 보조 인력 지원, 방역 물품 구매 등을 통해 방역 지원에 나섰다. 방학 기간 급식실 칸막이를 비말 차단 성능이 좋은 격자형으로 교체하고 방역 인력도 기존 1600여 명에서 1900여 명으로 약 300명 증원했다.

이와 함께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학생 수준과 희망에 따른 기초학력 향상 5단계 학습지원망도 운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과 소독 작업을 강화하는 등 2학기 전면 등교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확립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발표에도 2학기 전면 등교를 두고 환영과 걱정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는 학교에서의 등교 수업을 바라는 분위기다. 전면 등교를 안 하면 자녀들이 학원 등 외부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 문 모(32·대전 서구) 씨는 “아이가 학교에 안 가기 시작하면서 생활 습관이 엉망이 됐는데 다시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코로나19가 걱정됐는데, 방역이 강화된다는 얘길 들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백신 공급 차질 여파로 교직원 백신 접종이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학생, 교사를 학교에 모아놓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도 감돈다. 한 대학교수는 “교사 2차 접종 일정이 변경돼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교사도 있고 돌파 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데 전면 등교를 왜 강행한지 모르겠다”며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다시 시작되면 큰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교육청은 교내 집단 감염을 줄이기 위해 관내 전체 교직원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방역'과 '학습'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교내 밀집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개학 전후 집중 방역 기간을 운영하며 등교에 대비했지만 많아진 방역 업무로 인해 이전보다 책임감이 몇 배는 더 무거워졌다”고 토로했다.

과밀학급 해소, 급식 시차제 적용 등도 교육 현장에서 해결할 중요한 문제다. 교육부와 교육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학급 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급은 1만9286개(8.4%)다. 중학교(1만391개)가 전체의 19.9%로 가장 많고 고등학교(5169개) 9.0%, 초등학교(4068개) 3.3% 순이다.

전국에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1374곳으로 전체 학교(1만 1942곳)의 11.5%에 달했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기간제 교원 1700여 명을 투입해 분반 수업을 추진했지만, 실제로 분반이 진행된 비율은 14%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급식 시간에는 전파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고 과밀학급·과대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학기 전면 등교 시행으로 교내 감염이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급식시간의 경우 현행 급식 시차제와 별도로 급식 시간 확대, 정규 수업 시간 감축 등의 학교 자율권 부여와, 급식실 방역 인력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면 등교를 시행한 현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교육 당국의 촘촘한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