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시를 통해 객관적인 감동을 확보하다" 이은숙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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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시를 통해 객관적인 감동을 확보하다" 이은숙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8.29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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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이은숙 시인
이은숙 시인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들을 시로 엮어 자신 주관을 힘차게 펼쳐가는 사람이 있다. 이은숙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인은 벼락처럼 영감이 찾아와 한달음에 시를 써내는 것이 아니다. 늘 어떤 울림, 사물과 세계의 본래의 모습이 다가오길 기다린다.

이를 통해 곤궁하고,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감각적인 단어들로 끝없는 시 세계를 펼쳐가는 그를 만나봤다.

이 시인이 어떻게 문학과 친해지고 시를 쓰게 됐을까? 그는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 자신의 시를 방송국에 종종 보냈고 당첨이 되며 한때 시를 잘 쓴다고 착각했다.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충남대 시 창작 과정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결국 마음을 고쳐 잡으며 시에 진지한 태도를 갖게 됐다. 그는 “그 당시 그동안 써 왔던 글은 시가 아니고 낙서라고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정식으로 시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시 창작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시인으로 살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 시인은 지난 2014년 ‘서정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그렇게 자신의 시집을 내기 위해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었지만 시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 한동안 시를 쓰지 못했다. 그는 “이미지로 시를 쓰는 미래파 시가 최근 추세에 맞는 시라는 지인들의 말을 듣고 시도해봤지만. 저와 맞지 않았어요. 그렇게 시를 쓰지 않고 시 낭송만 하던 중 김백겸 시인을 만나게 됐죠. 김 시인의 ‘후대에 남을 시는 이미지 시가 아니고 이야기시다’란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어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참 감사한 마음이 커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 시인의 첫 시집 '그 여자, 캄캄한 달빛'
이 시인의 첫 시집 '그 여자, 캄캄한 달빛'

그렇게 시에 온 열정을 쏟아부은 이 시인은 최근 첫 시집 ‘그 여자, 캄캄한 달빛’(출판사 심지)를 펴냈다. 세종시문화재단의 수혜기금으로 그동안 써왔던 시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출간 소감을 묻자 그는 “시는 다양한 일을 통해 겪어온 제 삶을 보여주는 고해성사 같은 의미입니다. 한 권의 책을 내는 일은 제 삶을 올곧이 담아내는 일이었기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너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에요.”라고 힘줘 말했다.

시집을 통해 이 시인은 자신의 문학적 열망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탄탄하게 나열된 시어들을 통해 마치 차마고도 수행자들처럼 시 앞에서 고해성사하는 그의 심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시인은 “시집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 ‘생명의 전화’를 통해 ‘사랑하는 당신들, 살아가는 이유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자’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독자들이 제가 하고자 했던 말에 공감해주길 바라죠.”라고 기대했다.

출간 준비에 매진했던 이 시인이 행복한 마음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시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발가벗은 몸을 보여주는 듯 부끄러웠기 때문에 출간을 망설였던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제 시를 남에게 보여주길 망설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네 삶을 글로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시인의 역할이라 마음잡으며 용기를 냈죠. 결국 출간 절차를 충실히 밟아 결과물을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첫 시집 출간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한 이 시인은 앞으로도 생명의 전화처럼 메시지가 담긴 시를 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환경교육센터에서 환경 관련 강의나 탄소중립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 일의 메시지를 담은 시와 다문화와 관련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인은 시가 가진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적 표현을 얻는 발상이에요. 시상이 떠오르면 단숨에 적어 나가죠. 그 이후에는 계속 수사를 바꾸면서 퇴고를 합니다. 시집 한 권을 온 힘을 다해 토해내며 ‘내가 또 낼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는데 시집을 품에 안은 순간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해야겠다는 열정이 꿈틀댔어요. 제가 쓴 시를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면 이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할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은숙 시인은?

이 시인은 중부대 대학원 한국어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세종시교육청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정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시집 ’그 여자, 캄캄한 달빛‘이 있다.

현재 충남 세종특별시 반연간지 ’세종문학‘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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