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의 꿈 "마을회관에서 다시 공부했으면 좋겠다"(사진=곡성군)
70대 할머니의 꿈 "마을회관에서 다시 공부했으면 좋겠다"(사진=곡성군)

코로나19로 인해 문해교실을 나갈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을 시로 옮긴 전남 곡성군 구회남 할머니(79)가 '전국 성인문해시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29일 곡성군에 따르면 오산면 안평리에 사는 구회남 할머니의 시 '지금쯤 책상은 뭘하고 있을까. 나가고 싶다'가 2021년도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 시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학용품에 빗대어 마을회관에 있을 자신의 책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했다.

곡성군은 2006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 학습 기회를 놓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성인문해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고령의 학습자들은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시화도 그리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올초 교육이 중단되기도 했다.

비대면 방식으로 교육이 재개됐지만 이야기를 주고받을 친구들이 없어 쓸쓸한 모습을 학용품을 통해 표현했다.

이번 전국시화전에는 20명의 성인문해 학습자들이 시화작품을 제출했다. 이 중 구씨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최종 심사와 대국민 투표까지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회남씨는 "코로나19로 수업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며 "마을회관에 주인없이 남아있는 책상을 생각하면서 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웃들과 문해교육 가서 웃고 떠들며 수업 들을 때가 그립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다시 마을회관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