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이형자 시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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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이형자 시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8.2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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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이형자 시인
이형자 시인

가을의 문턱 향해 가는 지금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형자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인은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다가오는 시상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그가 구사하는 단어들은 시인을 꼭 빼닮아 생기발랄하고 거침없다.

정감 넘치는 목소리로 독자들과 소통하길 원하는 이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시인은 등단 23년 차로 충남 문단의 든든한 허리다. 정작 자신의 몸은 질병으로 성하지 않음에도 문학적 열망 하나로 시 쓰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물이 최근 출간된 시집 ‘오토바이 저 남자’(출판사 이든북)다. 그는 “뿌듯한 마음이 앞서네요. 협착증 수술을 받은 상태여서 침상 옆에 시집을 두고 읽어보고 있죠. 그러다가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합니다. 주변 지인들이 시집을 읽고 보내준 글 읽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란 소감을 전했다.

이 시집에는 유독 자연을 노래하는 시편들이 많이 수록됐다. 늘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듯 보여도 서서히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매번 큰 가르침을 얻는다. 이 시인은 충남 논산의 따스함을 양분 삼아 아름다운 시어와 마주한다. 그는 “제 고향 충남 논산 성동에 농촌주택을 짓고 남편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죠. 시골이란 곳이 글 쓰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여기서 시를 쓰다 보니 자연 중심 시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인은 도심 속 버스 안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 남자와 마주했다. 나름 생계를 지켜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꼈다. 그 이야기가 표제작 ‘오토바이 저 남자’가 됐다. 그는 “당시 나름대로 어려움 이겨내고 있는 오토바이 청년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라봤어요. 아들 나이뻘 되는 애잔해 보였죠. 거짓 없이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되는 사회가 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의 매력은 뭘까. 이 시인은 소설, 수필에 비해 시만이 가진 장점을 “시는 제 전부이자 삶에 의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성찰의 기쁨을 맛보여주기도 해요. 시는 소설, 수필 등에 비해 글자 수가 많지 않은 게 또 다른 색다름이죠. 박진감 있어 좋고 짧은 문장 속에 해맑은 생각을 올곧게 전할 수 있습니다. 말없이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시를 쓴다는 것이 시인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위로를 전하기 위해 종이의 여백을 채운다. 이 시인은 “열심히 시를 그린다는 게 참 재미있는 일이에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시를 쓰곤 하죠. 시의 촉을 세우고 기다리면 갑자기 신들린 듯 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꼬박 밤잠을 설치고 밤똥을 싸죠. 제 시가 있어 사회를 아름답게 순화시킬 수 있는 작용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아프다 울지 말고. 늦었다 포기하지 말길 바라죠.”라고 강조했다.

긴 시간 동안 시를 쓸 수 있었던 이 시인의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었다.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 덕분에 그는 자신의 문학적 가치관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다. 그는 “저를 소리 없이 지켜준 가족, 말을 아끼는 남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제 옆에 그들이 있었기에 함께라는 안정감을 낄 수 있었죠. 고맙단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벅찬 마음입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시인은 앞으로도 자신의 고향의 아름다운 면면을 시로 써낼 예정이다. 충남문화재단 지원에 보답하는 마음과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아우르기 위해 시를 쓴다는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도 꿈같이 느껴지죠. 시인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도 있고 활동을 지원해준 단체,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계속 시를 쓰겠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라며 창밖을 조용히 응시했다.

◆ 이형자 시인은?

이 시인은 충남 강경 출신으로 지난 1998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해 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시집 ‘숨 쉬는 닥나무’, ‘미용실의 봄’, ‘에덴의 물방울’, ‘오토바이 저 남자’ 등이 있다.

동인지 ‘꿈과 두레박’, 대전여성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시인은 현재 대전문인협회, 대전문인총연합회, 대전시인협회, 백지문학회, 꿈과 두레박 여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적 역량을 키워나간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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