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의 모습. (사진-전우용 기자)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의 모습. (사진-전우용 기자)

 

수능을 90여 일 앞둔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서실 등의 이용이 곳곳에서 제한되면서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워터파크, 오락실, 멀티방, 상점, 마트 등도 밤 10시부터 운영 제한으로 바뀐다. 공부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제한이 가해진다는 얘기다.

대전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는 “굳이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도서관까지 운영 시간에 제한을 두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보통 새벽 2시까지 하는 독서실과 24시간 운영하는 스터디카페의 경우, 굳이 운영 시간을 제한하지 않아도 밤 10시가 넘어가면 사람이 확 줄고 12시가 넘어가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실 2년 이상, 스터디카페 2년 이상 다녀본 결과, 어차피 밤 10시가 넘어가면 원래 공부하고 있던 인원에서 3분의 1 아래로 확 줄고 12시가 넘어가면 5명 이하만 남아 공부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긴박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학업까지 지장을 줘가며 운영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세종에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 씨는 “식당이나 카페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곳이기에 납득할 수 있으나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하는 곳도 아닌 학업 시설에까지 운영

시간을 두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라며 “운영 시간 제한을 없애고 다만 한칸 이상씩 띄어앉기, 좌석의 2분의 1만 앉기 등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수능이 3개월 앞으로 바싹 다가온 시점”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서라도 학업 시설 운영 시간 제한은 없앨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적잖다.

수험생 김 모 씨는 “학업시설은 단계 상관없이 정상영업하게 해주고 다만 거리두기 규정을 만들어 국민들이 안전할 수 있게 해야한다”라며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독서실이 10시 이후에 문을 닫고 있는데 이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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