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2일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베스트셀러 책을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휴일인 12일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주식 열풍과 급증한 가상화폐 투자에 따라 각종 재테크 서적이 호황을 맞는듯 했으나 최근 인기가 주춤하다. 재테크 열풍은 줄지 않았으나 어찌된 일인지 관련 서적들의 이름은 서서히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하락국면을 맞은 주식 시장에 투자자들이 모여 '너도나도 주식'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상화폐는 수많은 개미들을 가상화폐 시장에 끌어들였다. 주식 시장의 인기는 현재까지도 여전한 상태이며 가상화폐 또한 올해 중순 주춤하는듯 싶더니 최근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이 급등하면서 또다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주식·가상화폐 시장의 호황이 여전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재테크 관련 서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재테크를 비롯한 경제 서적은 Top20 중 '미래의 부',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부의 시나리오' 등 3권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간 베스트셀러 순위 Top5가 모두 경제 관련 서적이던 것을 감안하면 경제 서적의 전성기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재테크 관련 서적은 주가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잦아 최근 주가를 고려한다면 상당수의 재테크 서적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어야 한다. 

일각에선 재테크 관련 서적들의 장기간 독점이 독자들의 피로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판단한다. 재테크 서적들의 인기몰이에 수 많은 신간이 발간되자 인기가 분산됐다는 얘기다. 경제 서적 다수의 신간 발행은 결국 독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재테크 서적 특성상 투자 이론과 경제 동향 분석 등에 대한 내용이 중복될 수 밖에 없다보니 신간이 나오더라도 정작 그 내용은 '오십보백보'라는 거다.

지난해 주식 열풍에 따라 인기를 끈 재테크 서적 대다수가 주식 입문서였는데 1년에 걸친 재테크 열풍으로 주식 및 가상화폐 입문자들도 급감했다는 점도 재테크 서적의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 초심자의 유입이 없다보니 입문자들을 노리고 발간한 서적들도 덩달아 부진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최근까지 인기를 끌었던 재테크 서적 대신 한동안 코로나19 장기화와 여름휴가 및 방학에 따른 각종 소설과 아동 서적 등이 한동안 인기를 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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