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시로 추구하는 독자와의 동질적 정서" 김선자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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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시로 추구하는 독자와의 동질적 정서" 김선자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8.15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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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시를 통해 자신의 절실한 목소리가 누군가의 가슴에 닿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김선자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김 시인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정서를 공유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시에 담아낸다.

사람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어두운지 모두 알아낼 순 없음에도 그는 깊은 감수성과 창의적인 표현으로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넨다.

타인의 외로운 내면을 한 문장으로 다독이고 있는 김 시인의 청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김선자 시인
김선자 시인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김 시인은 학창 시절 국어책을 만난 순간 필연적으로 시인을 꿈꿨다. 그때부터 일기처럼 매일 시를 쓰며 문학인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막상 다가온 등단의 기회 앞에서는 작아지고 말았다. 시인이란 타이틀이 다소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이유에서다.

그는 “문단에서 등단 요청을 받았을 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단 걱정에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혼자 써서 가지고 있던 작품으로 문학사랑에 등단했어요. 저에겐 큰 기쁨이자 행복이죠. 훌륭한 선배님들 덕분에 지금에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대인관계도 넓어져 삶의 활력소가 생겼죠.”라고 웃음지었다.

평생을 글을 쓰며 살아왔던 그는 지난 2014년 시인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어 생의 후반을 시인으로 살고 있다. 여전히 시 앞에서는 소녀 같은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다. 김 시인에게 있어서 시는 삶의 이유자 명약이다. 인생길에서 만난 큰 고비를 시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는 의지할 곳 하나 없이 혼자서 두 아들을 억척스럽게 키웠어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올 때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다시 일어났죠. 그때 시를 통해 희망이란 단어를 새기게 됐고 지금까지 용감하게 버텨냈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삶 속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굳건히 버텨낸 김 시인은 타인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마음의 주름을 펴고/내가 받은 상처보다/타인의 상처를 보듬어주는/넉넉한 가슴을 갖고 싶다’란 문장에서 그 선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런 그에게 시는 장소, 시간과 관계없이 찾아와 그의 귓가를 간지럽힌다. 김 시인은 “매일 시와 함께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어느 처소에서든 시상이 떠 오르는데 특히 계절이 바뀔 때 더 가슴이 설레죠. 요즘도 벌써 제 가슴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라며 설레했다.

그런 김 시인이 마냥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에 열중한 것은 아니었다. 두 권의 시집 출간 후 시 쓰기가 더욱 힘들게 다가왔다는 그는 “시 한 편을 쓰더라도 책임감 있게 써야 하고 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강하게 다가왔어요. 부담이란 어둠의 그림자가 제 곁을 서성였죠. 지금 저는 그 흑심을 이겨내 좋은 작품을 내놓겠단 욕심을 버렸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시를 쓸 때처럼 마음 가는 대로 상상력을 펼치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김 시인의 첫 시집 '대청호 연가'
김 시인의 첫 시집 '대청호 연가'

 

김 시인은 지난 2016년 첫 시집 ‘대청호 연가’를 펴내며 시인으로서 활동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를 묻자 당연한 듯 자신이 첫 번째로 세상에 내놓은 시집을 언급했다. 시집을 출간할 당시의 부푼 기대를 가득 안은 듯 표정은 밝았다. 그는 “제 고향이 45년 전 대청호 담수로 인해 수몰민이 돼 제 첫 시집 ‘대청호 연가’ 표제작 대청호 연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수몰된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이기 때문에 저에겐 참 소중하죠.”라고 애달퍼했다.

대청호 연가

김선자

 

널 품고도 남을 가슴이라면

널 잊고도 남을 세월이라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실향의 아픔을 달래주는 깊고 넓은 가슴을 만난다

 

하늘을 닮아서일까

순박한 사람들이 떼어 놓고 간 속정 때문일까

 

수많은 애환을 품어 안고도 해맑게 웃기만 하는 

대청호

널 닮고 싶어

저기, 저 은빛 물비늘에

얼룩진 마음을 내려 놓는다

 

함축된 글로 깊은 감동을 주며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주는 게 시라는 김 시인. 상상력과 비유 등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부분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마냥 즐겁다고 느낀다. 그는 “감성적이고 솔직한 마음을 시에 담아내는 게 중요해요. 수준 있는 시를 쓰려고 너무 어려운 단어나 조합만 추구하면 시가 주는 감동이 없다고 생각하죠. 가장 쉬운 언어로 가장 감동적인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깊은 감성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가는 그는 계획된 작품에 대해 “앞으로도 옛 고향 대청호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 잠자고 있는 추억들을 계속해서 꺼내 볼 예정이에요. 그들의 애환과 아픔을 더욱 심도 있게 표현하는 시를 쓰고 싶죠. 제 바람대로만 되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란 소망을 전했다.

◆ 김선자 시인은?

김 시인은 지난 2014년 문학사랑 시부문으로 등단해 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대전 들꽃문학, 대전대덕문학, 대전글벗문학 회원으로서 동인지 발표에 참여한 바 있다.

저서로는 시집 ‘대청호 연가’,‘ 아버지는 그러셨다’가 있다.

현재 (사)문학사랑 협의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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