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니까 늦었다고 생각하고, 비교하니까 돌이킬 수 없다고 자책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느 시점 이후로, 필요 이상의 비교를 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늦었거나 이르거나 하는 개념을 잠시 잊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스테이지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변인들과 보폭을 맞추며 입시, 취직, 결혼, 육아 등 주어진 스테이지를 하나씩 격파한다. 끊임없는 요구에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스테이지를 벗어나 한 발짝 멀어지기를 택한 것이다.

저자의 하루는 일상적이지만 낯설고, 소소하지만 특별하다. 오늘을 버티기 힘든 날에는 지뢰 찾기 게임을 하며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고, 택배 기사님에게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하기 위해 기사님의 인기척을 기다린다. 대중교통에서 예기치 못한 즐거움과 영감을 기대하며, 일본어를 까먹지 않기 위해 시작한 팟캐스트는 어느덧 13년이 됐다.

그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도 전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원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초연한 태도로 삶에 임한다.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에서 오늘 하루를 지키기 위한 저자의 묵묵하고도 초연한 일상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불확실한 인생에서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건 내 자신의 선택 뿐이라는 걸 인정하자.

-김수민의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 밖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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