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가와 출판사가 실시간으로 출판물 판매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건데 이를 통해 작가-출판사 간의 신뢰가 형성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현재까진 대형 서점에서만 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그들만의 시스템’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일부터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인세 미지급 등 출판계 불공정 관행 개선을 위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다. 최근 장강명과 임홍택 작가 등이 출판사의 인세 지급 지연과 누락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출현이 출판사와 저자 간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겠다며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해당 시스템에는 모두 368개의 출판사가 참여를 신청했다. 출판사가 시스템에 계정을 만들면 해당 출판사에서는 책을 낸 저자들은 주요 서점에서 본인 출판물의 판매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판물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출판사의 인세 지급 누락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는 시중 대형 서점 5곳의 판매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영풍문고, 인터파크 등 단행본 매출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서점이 시스템을 운영함에 따라 유통되고 있는 서적 대부분의 현황을 출판사와 저자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역 서점에 대한 시스템 참여 권장은 향후 남아있는 숙제다. 현재로선 지역 중소 규모의 서점에는 공유시스템이 도입되기까지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칫 지역 서점이 시스템에서 배제돼 대형 서점에서만 판매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현재 해당 시스템에 지역 서점들도 참여 의지를 내비추고 있어 참가하는 서점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란 게 출협의 설명이다. 출협은 올해 안으로 500개 출판사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1000개 이상의 출판사가 시스템에 참여하게끔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연간 최소 5종 이상의 책을 발행하고 있는 출판사 2063곳을 대상으로 시스템 참여를 권장할 방침이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운영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받은 15명으로 '도서판매정보공유시스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첫 번째 운영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공유시스템의 안정적이고 공정한 운영으로 저자와 출판사 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 많은 출판사와 서점, 저자들의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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