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만이 詩를 쓰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

모든 사람의 삶 속에는 저마다 시적 소재와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를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죽하면 ‘시인은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타고난다’ 라고 할까.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시를 쓰고 싶어 한다. 신기루처럼 보일 듯 잡힐 듯하면서도 좀처럼 실체에 접근하기 어려운 시를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 방편을 제시한 책을 소개한다.

‘현대시조 창작법-간결하고 함축적인 시조 창작을 위하여’는 음절을 바탕으로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우리 독자들이 그 언어적 특성을 활용하여 시를 쉽게 창작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학 양식인 시조는 정형의 틀을 가진 시의 한 영역이다.

시조는 시가 다른 문학 장르와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운율이 기본적으로 형성되는 양식이다. 이 안에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키면서 현대시의 다양한 메타포metaphor(은유)를 적용한 수사법, 이미지 제시 등의 시적 기법을 녹여내야만 어느 정도 격을 갖춘 훌륭한 한 편의 시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시가 지나치게 난해하여 독자들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시대에 이 책을 통하여 45자 내외의 간결하고도 함축적인 시를 창작하고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책에서 제시한 확고한 메시지는 “시조는 문장 형식과 문장 성분의 합법칙성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것이다.

미술가가 그림으로, 음악가는 노래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듯이 작가는 글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각의 표현 방식은 달라도 창작의 고통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詩는 각자가 살아온 삶의 모습과 그 속에 편린처럼 박혀 있는 정서를 잘 정돈하여 나타낸 시인의 지난 산고의 산물이다. 이때 정형의 틀 속에 적합한 시어를 녹여 넣는 시조 창작법을 통해 한 편을 詩를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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