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문학은 사역의 흔적이 모인 값진 열매" 빈명숙 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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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문학은 사역의 흔적이 모인 값진 열매" 빈명숙 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7.3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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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빈명숙 시인
빈명숙 시인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글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 있다. 빈명숙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빈 시인은 시를 통해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정서를 그려내기보단 미성숙을 성숙으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는 짧은 한 줄의 문장으로 삶의 비의와 두터운 신앙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우리네 곁에 다가와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는 빈 시인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빈 시인 칠순 기념문집 '지상과 천상 사이'
빈 시인 칠순 기념문집 '지상과 천상 사이'

빈 시인은 오랜 시간동안 시를 쓰며 7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뿐만 아니라 단편 소설, 시평, 수필, 동시 등 모든 장르에도 발을 들여놓고 창작에 대한 열정도 불태웠다. 그 결과물이 문집 ‘지상과 천상 사이’(출판사 상지출판사)다. 그에게 출간 소감을 묻자 “먼저 참 기쁜 마음입니다. 그동안 시를 쓰면서 틈틈이 공부했던 산문을 정리해 한데 모아 봤어요. 시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은 여러 가지 종합적인 글로 나타냈죠. 지금까지 제 문학길의 결과물이자 삶의 흔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나이는 올해 60대지만 문집 ‘지상과 천상 사이’에는 ‘칠순 기념문집’이란 타이틀이 달렸다. 조금 이른 시기에 칠순 기념문집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빈 시인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글을 쓸 수 있을 때 문집을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글자 하나가 모두 자식 같아서 잃어버릴까 걱정돼 출판을 서둘렀죠. 독자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이 시대의 위안이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인이란 간판이 있음에도 빈 시인은 단편 소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소설은 시와 달라 표현을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 있고 사실에 입각한 허구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세계를 꿈꿔 볼 수 있다. 그는 “글 쓰는 자의 자유로운 세계로 가는 게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동안 공부하고 연구하며 소설을 썼지만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발표가 늦어졌죠. 소설이 주는 묘미는 삶을 관로하는 명상이며 사실적으로 같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낮고 순수한 인생의 뒤안길을 그려 나갈 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문학세계를 따라간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던 빈 시인, 이 문집은 자신의 이제까지 자신이 써온 글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겨있다. 그는 “저는 어릴 때부터 문학에 관심이 있었고, 모든 것에 의문을 품다 보니 정신을 수양하는 글을 써왔습니다. 그것을 통해 사회정화와 현실 세계에 대한 문제성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글을 양심에 비춰 인간의 참다운 본성을 찾고자 하는 의도죠. 자연과 문명 사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상상력이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문학 가치관을 설파했다.

빈 시인은 늦은 나이에 펜을 잡았지만 30년 가까이 대전 문단에서 활동하며 오로지 문학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글을 쓰고 있다. 문학의 길에서 결실을 이룰 수 있던 것도 지역 문인들과 문학 단체에서의 우정어린 배려 때문이다. “그동안 쓴 글들을 다시 만나며 과거와 미래를 보는 관점을 터득하고 더 나은 글을 쓰고자 했어요. 이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던 것도 주변 문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죠. 이 문집을 마중물이라 생각하고 더 배려하며 살아야겠습니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빈 시인은 지금까지 문학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삶의 길목 길목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겪기도 했고, 행복한 순간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가정과 신앙에는 소홀했다며 자신을 질책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반성하면서 이제 남은 삶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독교적 찬송시를 작사해야 할 것 같아요. 약한 자의 힘, 어두운 곳의 빛 이것이 믿음의 가진 기독교적 시인이 갖는 영혼 구원의 달란트죠. 세상의 희로애락에 빠져서 이기적으로 나 중심으로 살아온 것에 회심하면서 부직 없는 것을 쫓지 않으며 세속적인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로 글을 쓰려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빈 시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문인들의 역할에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학인들이 선구적인 시대의 기수가 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인가 이 시대에 증거할 수 있는 용기,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문인의 기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글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희망과 꿈의 원천을 제공해야 해요. 글을 쓴다는 것은 경견한 기도에요. 비루하지 않은 양심으로 글을 써야 하죠. 문학이 주는 생의 의미는 남들이 모르는 영원한 유산입니다.”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빈 시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모두 멈춰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책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해지고 널리 알려지길 바라죠. 어느덧 대전 문단에 활동한 지 30년이 돼 고희의 글을 쓰게 되니 실적은 없지만, 후회 없는 문학의 길이었습니다.”라고 나지막이 말을 마쳤다.

◆ 빈명숙 시인은?

빈 시인은 지난 1993년 계간 ‘문예한국’, ‘아동문예’ 동시를 통해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야외사막’, ‘러브조이의 섬’, ‘풀의 잠’, ‘메시아와 최초의 오찬’, ‘호랑나비 얼굴’, ‘생명의 하루’, ‘별의 축복 결혼’ 등이 있다.

현재 국제펜 대전지부 명예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국 7개 문학 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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