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카슨 '침묵의 봄', 독자들은 왜 쏠릴까(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지난 3년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환경 도서는 레이철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 1천324곳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2018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환경 도서 대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침묵의 봄'은 살충제 사용 실태와 위험성을 알린 책으로, 대출 실적은 2만697건이었다. 이어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가 2∼5위에 올랐다.

환경과 관련된 아동 도서 중에는 김소희가 쓰고 정은희가 그린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가 대출 1만3천269건으로 1위였다. 2위는 '생태 통로', 3위는 '무지개를 도시로 만드는 초록 슈퍼맨'으로 조사됐다.

도서관은 대출 상위 10위 안에 든 환경 도서를 대상으로 제목, 목차, 서평 등에 나오는 주제어 출현 빈도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일반 도서에서는 '지구'가 76건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환경', '사람', '생명', '미래'가 뒤를 이었다. 아동 도서 주제어는 '환경', '지구', '플라스틱', '사람', 바다'가 1∼5위였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일반 도서는 환경 문제로 인한 미래 변화와 관계된 주제어가 많았으나, 아동 도서에서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려는 키워드가 주로 노출됐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대출순위가 급상승한 환경도서 상위 30권 분석 결과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서적이 15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쓰레기(10권), 채식(4권), 생태계(1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제로 웨이스트’ ‘비거니즘’ ‘미닝 아웃’(Meaning out) 등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유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 속에서 최근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ESG 경영 관련 도서도 대출이 급증하고 있었다. 2021년 상반기 ESG 관련 도서는 10권 이상 출판됐으며, 대출량은 5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약 162%(112건→294건) 상승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후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사회 인프라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문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작은 것부터 바로 실천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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