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한국 문학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곽효환(52)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번역대학원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3년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월 취임한 곽 원장은 중견시인이다.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 대산문화재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가칭)은 한국문학 작품에 대한 저작권 거래가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해외 출판사와 에이전트, 번역가 등에게 한국문학과 작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한다.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은 1990년대 이청준과 이문열 작가가 프랑스어권에 소개된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약 2500종의 한국문학 작품이 해외에서 출간됐다.

번역원은 앞으로 3∼5년 내 한국문학의 해외 출간 건수가 연 250종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번역대학원은 번역원 산하에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 수준의 정식 교육 기관으로 격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곽 원장은 설명했다. 전임교원 확충, 학제 개편 등을 통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교육부 허가를 받아 정식 학위과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곽 원장은 “번역아카데미의 정식 학위과정 추진을 두고 국내 다른 대학과 충돌 우려가 있음을 알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규 과정 입학생의 80~90%가 외국인이다. 그들이 졸업 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 한국문학을 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류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문학뿐 아니라 웹툰, 영화, 공연 등에 연계된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곽 원장은 “번역원 연간 예산이 120억 원 정도 되는데,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내년에만 추가 예산이 40억~55억 원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돼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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