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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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다.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앞서 2학기 전면 등교가 결정된 터라 교사, 학부모는 학교 문이 다시 닫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인천 강화·옹진을 제외한 수도권 모든 학교가 14일부터 원격수업에 돌입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 교육부와 협의해 이에 앞서 대부분 학교의 원격수업 선제 전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고 보살펴야 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전면 원격수업에도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 오는데 화상과 대면 수업을 어떻게 병행하며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난감해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습 결손이 걱정스럽다. 학교에서 채우지 못한 수업을 학원에서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4단계 방역 수칙에 따라 학원은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두 칸 띄어 앉기가 안 되는 학원은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공백이 많이 발생하며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 모(31) 씨는 “원격수업 주간이면 아이가 공부는 안 하고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고, 학교에 안 가니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힘들다”며 “등교하는 주에는 너무 피곤해하고 바뀌는 일정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내달 말 2학기 전면 등교를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돼도 중·고등학교의 기말고사를 위한 등교는 허용된다”며 “기말고사를 진행 중이거나 실시 예정인 학교는 학년별로 시간과 동선을 분리하는 조치를 통한 제한적 등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 전면 등교를 원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학기 학교 문이 열려 학생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다면 모든 조치가 헛되다는 이유에서다. 대전 한 대학교수는 "2학기 전면 등교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이 우선이다“라며 ”등교 확대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어른들이 방역 수칙을 더 잘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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