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감, 망설임 넘어 용기를" 대권 암중모색 김동연 책 출간(사진=방송화면)
"절박감, 망설임 넘어 용기를" 대권 암중모색 김동연 책 출간(사진=방송화면)

 

“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다. 절박감이 망설임을 넘어 용기를 내게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조만간 저서를 출간하면서 정식으로 정치 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국가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책은 19일 공식 출간된다.

2018년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그는 2년 여 간 전국을 누비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현장을 볼수록 한때 나랏일을 보던 사람으로서 부끄러움과 절박감이 더욱 커져 갔다고 한다.

2005년 그는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만든 ‘비전 2030’을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발표됐던 ‘비전 2030-함께 가는 희망 한국’이라는 140쪽짜리 보고서는 2030년을 겨냥한 국가 개조 청사진이 담겼다. 25년간 1100조원을 투입해 성장과 복지를 이루겠다는 국가 발전 전략이 들어있었다. 당시 김 전 부총리는 기획예산처 국장으로 이 프로젝트 설계자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재원 조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폐기됐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정부에서는 경제사령탑으로 돌아왔다. ‘혁신성장’을 강조했던 그는 ‘소득주도성장’ 담론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차례 경험에 대해 김 전 부총리는 “성취와 좌절의 크기는 절박감에 비례했다. 절박감이 클수록 좌절로 인한 아픔이 컸다. 특히 두 번의 실패와 좌절이 그랬다”며 “두 번 다 우리 경제의 틀과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였고, 두 번 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특히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도 담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 출신인 그는 임기 동안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정책의 수정·보완 필요성을 느낀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등의 소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아왔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키워야 하고 국가는 가부장적 후견주의를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년과 완전히 다른 20년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혁신 대기업 육성 ▲동일노동동일임금 체계 구축 ▲대학 교육에서의 규제 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기회복지국가’ 구상을 밝혔다.

김 전 부총리와 함께 내년 대선과 지선 출마를 앞둔 후보자들의 책 출간은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책 출간이 이어진다"면서도 "단순히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기 위한 콘텐츠보단 정책 비전이 담긴 내용 등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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