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사진=전우용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진=전우용 기자)

교육부가 오는 9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원서를 온·오프라인으로 접수받는다. 교육부가 모평 신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히며 허수 지원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백신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모평 응시자들에게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히자 일부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노린 원서 접수가 급증했다. 대전의 한 학원의 경우 지난달 29일 신청자 중 25세 이상이 49.7%로 20∼24세(46.2%)보다 비중이 높았다. 실제 수험생이 아닌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한 허수 신청자가 몰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교육부는 인원 제한이 없는 온라인으로도 원서 접수를 확대했다. 온라인 응시생에게도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시험을 원하는 학교·학원 밖 응시생들이 현장에서 원만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온라인 시험은 실제 채점 결과에 반영되지 않고 성적표만 제공된다. 허수 지원자들을 온라인 응시로 유도해 백신만 접종시킨다는 얘기다. 교육 당국은 허수 지원으로 인한 실제 수험생의 피해를 줄이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허수 지원자들은 응시료 1만 2000원을 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격이다. 이에 재수생을 비롯한 실제 수험생이 원하는 곳에서 시험을 못 보거나 백신 접종을 못 받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선도 적잖다. 수험생 학부모 최 모(49·대전 대덕구) 씨는 “실제 수험생들이 피해 보지 않게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힘겹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허수 지원자들은 자신의 접종 차례를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모평 신청자들의 백신 접종 시기는 8월로 만18~49세 접종 시기인 8월 중하순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만18~49세는 mRNA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이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온라인 시험에 접수하는 지원자가 더 늘면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교육부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평 응시자 우선 접종 수요가 몰리며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질병관리청은 ‘백신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실제 수험생이 아닌 응시자들은 시험 신청을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