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상태바
[기고]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뉴스앤북
  • 승인 2021.07.04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을 읽고, 저자 이미예
이세정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우리는 매일 밤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난 순간 꿈속에서의 기억들 대부분은 공중으로 흩어져 버리지만 때론 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나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그것이 꿈속 기억인지 현실의 기억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고, 꿈속 경험에 대한 감정이 현실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를 지은 채 깨어날 때도 있다. 꿈이라는 세계는 정말 알 수 없는 영역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그 세계를 갈망하게 된다.

이세정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이세정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소설 속 꿈 백화점이 위치한 상점가 마을은 잠이 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는 손님들과 그들을 케어하는 녹틸루카, 좁고 어두운 골목에서 악몽을 만드는 상점들, 하늘을 나는 꿈을 제작하는 레프라혼 요정의 상점 등 꿈과 관련된 것들로 가득한 이 마을은 늘 활기차고 시끌벅적하다. 개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곳은 당연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꿈들을 판매하고 있다. 총 5층으로 이루어진 백화점은 층마다 다른 장르의 꿈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꿈부터 새로운 생명의 존재를 암시하는 태몽, 커다란 고래가 되어 넓은 바다를 헤엄치거나 독수리가 되어 절벽에서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꿈 등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꿈들까지 제공된다.

현실에 실재한다면 아마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을 것인 만큼 소설에서 또한 꿈 백화점은 늘 많은 사람과 동물들로 북적인다. 현실에서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구매한 꿈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외로운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노는 꿈을 통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꿈 백화점이 사시사철 발 디딜 틈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책을 한 장씩 넘기며 끝을 향해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읽었다. 작가는 꿈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책 한 권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감정을 담아내었다. 때론 소소한 반전에 놀라기도 하며 소설 속 등장인물과 비슷한 내 처지에 동감하기도 했고, 죽음을 앞둔 사람이 꿈을 통해 가족에게 보여준 사랑을 확인하고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선사하는 포근하고 순수한 동화 감성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뉴스앤북 webmaster@newsnboo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