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구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 작가가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등 5명의 왕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강대국이었던 고구려 이야기를 풀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랜만에 역사소설 ‘고구려’로 찾아온 김진명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고구려’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1993년 출간된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김 작가는 이후 ‘황태자비 납치 사건’, ‘몽유도원’, ‘한반도’, ‘최후의 경전’, ‘제3의 시나리오’, ‘카지노’ 등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며 40대 이상 남성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미국에서 활동한 물리학자 이휘소를 소재로 삼아, 이휘소가 박정희 정권 말기 핵무기 개발에 관련했다는 가설을 주 내용으로 하는 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이휘소는 대한민국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다 강대국의 공작에 의해 죽는다는 내용으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며 출간 당시 3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는 대히트를 쳤다.

김 작가는 이처럼 쉴새 없이 작품을 쏟아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소설가가 되기까지 김 작가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부를 나온 김 작가는 혼인을 한 후 일하기 싫어 바둑을 두는 실업자로 생활하기도 하고, 잇따라 사업에 실패해 재산을 탕진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소설가가 되기 전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입대한 형이 광주민주항쟁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등 불행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작가의 이 같은 불행들은 소설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됐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고구려’ 출간에 앞서 이미 10여년 전 한 특강 자리에서 “일본에는 시대를 아우르는 큰 소설이 있는데, 한국에는 한국인의 얼과 혼이 제대로 담겨있는 소설이 없다”며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김 작가 팬이라는 박병수씨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어렵지 않게 쉽게 읽히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 책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며 “시리즈를 다 읽을 때 쯤이면 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오는 김진명 작가의 이야기 보따리가 그저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진명 작가를 세상에 알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이미 ‘플루토늄의 행방’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었지만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김 작가가 직접 개작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재출간한 후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