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동화는 사고 지평 넓히는 힘" 김종진 작가를 만나다
상태바
[북터뷰] "동화는 사고 지평 넓히는 힘" 김종진 작가를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6.20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앤북은 매주 문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독특한 창작 세계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소소하면서 진지한 대담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뉴스앤북이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뉴스앤북과 함께 분야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김종진 작가
김종진 작가

맑고 순수한 눈을 가지고 아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그려내는 사람이 있다. 김종진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김 작가는 동화를 통해 어지럽고 복잡한 시대에 심리적 위로를 전한다.

동화의 진정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그게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의 간접 경험을 늘리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시나브로 다가온 작가의 길

김 작가는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문학을 접했다. 동화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졌고 고교 시절 문예부 활동으로 문인의 꿈을 키웠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문학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당시엔 사람들이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주니까 마냥 기뻤죠. 그 계기로 글짓기 대회도 나가고 항상 책과 함께했습니다. 현재 나의 이야기, 예전의 내 이야기가 모두 동화에 녹아있죠.”라고 회상했다.

김 작가를 동화의 길로 이끈 것은 자녀들의 영향도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 자녀 글쓰기 지도를 배웠고 지인의 소개를 통해 등단의 길로 들어섰다. 동화 작가의 길은 조금씩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작가가 된 그는 동화 쓰기를 ‘힐링’이라고 표현한다. 동화가 맑고 깨끗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이유에서다. 김 작가는 “동화 한 편을 다 쓰고 나면 헝클어진 기분이 정리돼 맑아져요. 제 동화 쓰기는 치유의 마음 상태로 쓴다고 할 수 있죠. 쓸 때는 어린이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게 써야 한다고 걱정하지만 결국 동화는 나의 힐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김 작가에게도 고민은 있다. 자신의 동화가 아이들에게 잘 읽히고 도움이 될지에 대한 걱정이다. 그는 “글만 쓸 수 있는 시간적 자유가 있다면 더 많은 책을 읽고 글쓰기 공부를 하겠지만 다른 일 때문에 글 쓰는데 몰입할 수 없어 속상합니다. 동화는 결국 나를 쓰는 겁니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는 재미가 있고, 주제가 적절하게 들어가야 해요. 술술 읽히면 좋은 동화죠. 거기에 감동까지 주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제 동화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늘 걱정하지만, 가끔 듣는 칭찬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어요.”라고 강조했다.

김종진 작가
김종진 작가

◆ “독서를 강요하는 시대…억압 돼선 안돼”

김 작가는 지난 5월 동화집 ‘엄마 제발’속 ‘똥차라고? 내가?’(출판사 지식과감성) 단행본을 출간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준비를 미루던 중 장남의 결혼식에 맞춰 특별한 답례품을 준비한 셈이다. 그는 책을 펴낸 소감을 묻자 “기쁜 마음이 앞서지만, 아이들이 ‘똥차라고? 내가?’를 억지로 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입식 독서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성장하는 아이들은 오늘 보는 책과 내일 읽는 것의 생각과 느낌이 모두 다른데 책 속의 교훈을 찾아가며 상상의 세계를 펼쳐가길 바랍니다.”라고 희망했다.

동화 속 트럭은 옆으로 보나 뒤로 보나 성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다. 김 작가는 찌그러진 차의 투박한 이미지를 통해 겉모습만 중요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꼬집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사람, 물건 모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란 말을 건네고 싶었어요.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무생물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뜻이 숨어 있죠. 동화를 꼼꼼히 읽다 보면 소통의 통로가 생겨 마음의 깊이와 폭이 넓어질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화 속 모든 페이지에 소소한 의미를 담아 어린이, 더 나아가 어른들에게도 삶의 질문거리를 제시했다.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기 위함이다. 김 작가는 “찌그러지고 상처투성이란 말의 표면에는 옷을 잘 입지 못하고 공부를 못하는 겉모습이 담겼지만, 내면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 억압된 아이들, 마음을 다친 아이들을 표현했죠.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에 젖어 사는 세상이 오길 바라요.”라고 했다.

김 작가는 좋은 동화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끊임없이 내비친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멋진 동화책을 펴내고 싶어하는 천상 작가다. “동화의 근원은 원시시대의 설화문학입니다. 그래서 정말 쓰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대전의 전설을 토대로 옛이야기를 재구성해 동화책을 펴내고 싶어요. 대전 사랑을 이야기로 스며들게 말이죠. 또 봉사활동과 정기 후원을 꾸준히 하며 2030년 9월 15일, 여락의 퀘렌시아 건립, 2035년 10월 10일 여락 장학 재단 설립을 목표로 매 순간 기쁘고 즐겁게 살겁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이 베풀어준 사랑을 체험했기에 가능한 일이죠.”라고 꿈을 그렸다.

◆ 김종진 작가는?

김 작가는 독서 논술, 예절·인성 강사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저서로는 동화집 ‘엄마 제발’, ‘마법나라 여섯 친구들’, 인성 도서 ‘인성으로 성공하라’, 심리 도서 ‘김종진의 시 치유 시에서 행복 찾기’, ‘당신의 지문’등이 있다.

그는 현재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이며, 문학채널 ETB ‘김종진의 시 치유 시에서 행복 찾기’ 방송으로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