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운영 서울문고 어음 못 막고 부도
서울문고 부도…예상밖 큰 손실 "피해규모 180억"

지난 16일 최종 부도 처리된 서울문고와 관련된 출판계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약 1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2위 서적 도매상이었던 송인서적에 이어 오프라인 서점 3위인 서울문고까지 부도가 나면서 출판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출판계에 따르면 출판사 협의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측은 전날 김동국 서울문고 대표와 만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출협 측은 “주채권 기관에서 기업회생을 제안해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 시작 단계에 들어갔다. 법원 판단까지 3~4주가 예상된다. 주채권 기관은 회생 후 인수합병(M&A)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협과 출판인회의가 서울문고 측에서 확인한 현황에 따르면 미도래 어음 73억원, 거래 미수금을 뜻하는 출판사 총 잔액 120억~130억원 규모다. 미도래 어음 가운데 출판유통 이외 금액 8억~13억원을 빼면 피해액이 180억원 정도다.

출협과 출판인회의 측은 피해 출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오는 21일 피해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채권단을 꾸려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문고 채권단 대책위원회(가칭) 형태로 일단 납품 도서 회수 작업을 먼저 완료한 뒤 나머지 채권을 여러 방법을 통해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출협 관계자는 "3천여 개 출판사가 180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류 창고에 있는 도서와 매장 재고 등을 합치면 총 재고가 66억 원 규모인데 도서 회수가 이뤄진다면 액수가 좀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이어 국내 3위 오프라인 서점으로 꼽힌 서울문고는 지난 16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서울문고는 반디앤루니스라는 브랜드로 서울 신세계강남점, 건대 롯데시티점, 목동점 등 3개 직영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점들은 지난 부도처리와 함께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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