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국민에 위안을" 팔만대장경 일반에 첫 공개(사진=YTN)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 위안을" 팔만대장경 일반에 첫 공개(사진=YTN)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사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팔만대장경 국민개방을 앞두고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이 내용을 부처님에게 고하는 고불식을 열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고불문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팔만대장경에 담겨있는 자비와 지혜의 가르침과 팔만대장경 조성 당시의 호국정신이 필요하다"면서 "대장경 조성 8백 년, 해인사 봉안 6백 년 만에 처음으로 대장경을 개방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팔만대장경이 뿜어내는 호국안민의 기운을 현장에서 체험하게 해서 코로나에 힘들고 지친 국민들이 위안과 치유를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인사는 오는 19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통해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장경판전 내부 순례를 포함한 팔만대장경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팔만대장경은 그동안 장경판전 밖에서 창살 사이로만 볼 수 있었고, 장경판전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보 32호인 팔만대장경판은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대장경판이 보관돼있는 국보 제52호 장견판전은 앞서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팔만대장경의 기운을 모아 코로나를 꼭 물리쳤으면 한다"고 바랐다.

원각스님은 해인사 퇴설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팔만대장경 민간 개방을 추진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말씀의 핵심인 '중도(中道)의 정신'을 잘 실천해 국민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고, 상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원각스님은 "고려시대 몽고가 침입했을 때 대장경판을 조성하며 국력을 하나로 모아 외세를 막는 역할을 했다"면서 "(대장경 공개로) 코로나 시대에 국민이 화합하고 단결해 잘 사는 데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원각스님은 '코로나19' 사태를 실질적으로 끝낼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언급하며 누구나 백신을 맞아 집단 면역이 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하고서 1시간가량 등산을 했던 일을 소개했다. 원각스님은 "물론 백신을 맞아 부작용이 있는 분들도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 전체적인 면역이 이뤄져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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