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의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90년대생들의 반란인가. 1990년생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이미예 작가와 더불어 대한민국 문학계에 무서운 신예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93년생 김초엽 작가가 바로 주인공이다.

‘우리의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저자 김초엽 작가의 등장은 그야말로 돌풍에 가깝다. ‘오늘의 작가상’부터 ‘젊은 작가상’까지 이미 휩쓸었고, 김 작가의 ‘우리의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지난해 6월 출간 이후 1년새 21쇄를 찍어내며 15만부 가까이 팔려 나가고 있다.

특히, 김초엽 작가 역시 포스텍(포항공과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공계열 작가로 알려지면서 이공계열 작가들의 눈부신 활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작가는 이공계 전공자답게 연구실에서 과학적 사실을 탐구하는데 몰두하다 머릿속에서 상상과 공상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SF소설을 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이미 지난 2017년 석사 이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게 됐고, 작품이 당선되면서 전업 작가로 나서게 됐다.

김 작가의 데뷔작이자 ‘김초엽’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해 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SF 단편 소설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감정의 물성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등 7편의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7편의 작품은 모두 김 작가 전공에서 비롯된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김 작가의 소설 속 화자는 대부분 여자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김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설 속에서 성별은 중요치 않다. 다 쓰고 나서 주인공이 굳이 남자일 필요가 없다면 여자로 하는 편”이라며 “현실에서 남자와 여자의 젠더 권력이 동등하지 않아 현실적이지 않게 묘사해야만 인물이 동등해지는 딜레마가 있어 소설에서만큼은 진정으로 동일한 위치가 되도록 쓰고 싶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데뷔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어려서부터 책에 파묻혀 지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시인 어머니와 음악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전부터 줄곧 시와 에세이를 써왔고, 지금도 과학책이나 해외 과학 기사 등을 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 김명락씨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은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읽힌다”며 “그동안 SF 장르는 외국 소설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국내에서도 참신하게 SF 소설을 쓰는 작가가 등장해 반갑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단편 소설집 발간 이후 지난해 밀리의 서재 ‘밀리의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으로 첫 장편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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