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터뷰] "시조 발전과 계승" 황인만 시조시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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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터뷰] "시조 발전과 계승" 황인만 시조시인을 만나다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1.05.3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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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만 시조시인
황인만 시조시인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시조를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다. 황인만 시조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황 시조시인에게 있어서 시조는 마음을 곱게 가지려는 자아 성찰의 방법이다.

그런 그의 언어는 순수하면서도 내면의 깊이가 있으며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다.

타인의 삶을 위로하며 따스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황 시조시인의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 시조 시인으로서의 힘찬 첫걸음

황 시조시인은 40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현재 순수한 마음으로 시조를 쓰고 있다. 최근 첫 시조집 ‘팔굽 펴는 소나무’의 성공적인 출간은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한마디로 행복하죠. ‘화양연화’란 말이 있는데 요즘 제가 정신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아진 시간을 절호의 기회로 삼았고, 지난 5년간 준비한 작품들의 집을 찾아줘 뿌듯한 마음이에요.”라고 웃음 짓는다.

‘팔굽 펴는 소나무’에는 황 시조시인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102편이 담겼다. 시조집을 통해 자연 속에서 나고 자란 시골 성장기 정서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다. 또 자연 현상에서 얻는 소재로 성찰해냈다.

자신의 시조를 나지막이 읊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 자신의 작품을 “표제작인 ‘팔굽 펴는 소나무’에서는 자연의 우람한 소나무 이미지를 제의 내면의 결기로 치환했어요. ‘참새 가족’을 통해 유년 시절 12식구 대가족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을 오늘에 바라는 소망을 그렸죠. 그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면 깊은 내용을 담지 못합니다. ‘시를 읽으며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시가 아니다’란 말이 있듯이 이미지가 확실한 시조만 선별했어요.”라고 소개했다.

시조집 출간에 대해 한국시조협회·대전문인협회 등 다양한 문인단체에서 그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이에 황 시조시인은 시조집 출간 후 많은 칭찬을 받아서 기쁘다며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 시조를 통해 이어가는 전통의 맥

황 시조시인이 처음부터 시조를 쓴 것은 아니다. 문학을 친해지게 된 계기는 자유시였다. 시의 기초 이론을 배우며 시조 쓰기를 병행했고 3장 6구 12소절에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현재까지 그 매력에 사로잡혀 시조를 쓰고 있다.

그는 “자유시보다 틀에 끼워 넣는 시조가 저에게 잘 맞았어요. 시조를 시조답게 써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죠. 자유시의 범주를 완전히 탈피해 3장 6구 12소절의 정형의 틀을 지키고 선비정신에 입각한 깊이 있는 사상을 담아 시조다운 면모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설파했다.

시상이 다가오는 시간을 묻자 황 시조시인은 “일상 모든 순간에 글이 다가와요. 시조를 어떻게 쓸 것인가 보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죠. 어떤 이미지에 귀를 기울이면 자연스레 글이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서대전시민공원에 단재 신채호 동상을 바라보면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는 법이여!’란 말이 들리고 나무에 매달린 물주머니를 스쳐보면 늙은 어머니가 앙상히 누워 미소 짓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이런 식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조의 중요성과 의미를 강조하며 시조가 우리 민족정기의 뿌리라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시조는 700년 이상의 긴 역사와 전통을 내려온 우리민족 고유의 문학이에요. 근·현대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자유시가 유행하면서 시조가 침체에 빠졌죠. 다행히 지난 ‘대한민국 문화진흥법’이 개정돼 시조가 하나의 독립 장르로 버젓이 등재됐습니다. 이제 모든 교재에도 다시 실려 교육돼야 하고 범국민적 시조 백일장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황 시조시인은 “모든 문학이 독자에게 즐거움과 행복, 꿈과 희망, 사랑과 안락, 성찰과 치유를 준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시조는 민족 정서를 담아 전통성을 이어가기 좋아요. 또 저마다의 상처를 끌어내어 닦아주는 치유의 작용입니다.”라고 시조가 가진 장점을 부연했다.

퇴직 후 글을 쓰기 시작한 지 6년째로 접어든 황 시조시인. 현재 농사를 지으며 시적 사유에 시간을 빼앗긴다는 고민이 있다. 하지만 다작에 욕심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오늘도 펜을 잡는다.

그는 “세상 밖에 나간 시는 그것으로 독립된 생명체로 독자에게 의미를 부여받아요. 지인이 ‘저서는 여러 권이 필요 없다 좋은 책 1~2권이면 족하다’고 말해줘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죠. 초기 습작과 그동안 묵혀둔 시조들을 손질해 2집을 준비하려 합니다.”라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시조시인은 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셰익스피어를 영국 전체와 맞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 아마 그가 영어를 세계공용어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저도 시조 시인으로서 한글을 갈고 다듬어 빛내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란 당찬 포부를 밝혔다.

◆ 황 시조시인은?

황 시조시인은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공주교대를 졸업한 뒤 40년 동안 교편을 잡았다.

그는 계간지 ‘대전문학’을 통해 시조와 시로 등단해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협회, 대전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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