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청역 내부에 부착된 꿈돌이 관련 홍보물. 안민하 기자
대전 시청역 내부 빈 점포에 부착된 꿈돌이 관련 홍보물. 안민하 기자

’내 꿈은 라이언‘에서 1위를 거머쥔 대전시 마스코트 꿈돌이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 상승세가 잠깐 떴다 사라지는 반짝 인기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명확한 마스코트 활용책과 홍보가 부족해서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의 꿈돌이랜드는 한때 학생들의 소풍 1지망이었다. 주말이면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꿈돌이랜드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캐릭터 꿈돌이다. 1993년부터 대전을 지켰던 꿈돌이는 지난 2012년 꿈돌이랜드가 운영을 중단하고 2014년 동상마저 철거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졌다. 

그런 꿈돌이가 지난해부터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카카오TV의 마스코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 꿈은 라이언‘에서 우승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당히 1위를 거머쥔 꿈돌이는 수많은 시민들의 향수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되찾은 인기에 힘입어 인형, 휴대폰 케이스, 펜 등 각종 굿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꿈돌이가 다시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속적인 홍보 활동 없이 지금 인기가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꿈돌이 공식 채널 ’꿈돌이 드림TV‘의 경우 채널 신설 당시 최대 1만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최근 조회수는 200~300회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꿈돌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기존보다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굿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샵에서 꿈돌이 굿즈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 사실조차 금시초문인 시민이 수두룩하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26) 씨는 “꿈돌이와 함께 자란 세대인데도 굿즈가 나왔는지 몰랐다”며 “관련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한편 꿈돌이의 저작권을 보유한 대전마케팅공사는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마케팅공사 관계자는 “꿈돌이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영상콘텐츠, SNS를 통한 홍보를 하고 있고 카카오 굿즈, 이모티콘도 꾸준히 개발 중”이라며 “유튜브 방송도 아직까지 기대치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계속 새롭고 재밌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꿈돌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0대·20대에게 꿈돌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상품화를 위해서는 마스코트에게 세계관이 필요하다. 꿈돌이 세계관 마련을 위한 스토리텔링 작업도 하고 있다. 반짝 인기로 끝나게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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