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의 하루한줄] 잠시 아무 말 없이 여운을 느끼고 싶은 소설
상태바
[강선영의 하루한줄] 잠시 아무 말 없이 여운을 느끼고 싶은 소설
  • 강선영 기자
  • 승인 2021.05.21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밤이 되면 말이에요, 100인치 반사망원경이 있는 이 방에서 파이프 담배의 빨간빛이 보이는 일이 있어요. 빨간빛만이 아니라 달콤한 파이프 담배 냄새까지 맡은 사람도 있어요. 지금 천문대의 스태프 중에서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 명도 없거든요.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허블은 관측의 귀재였으니까 미련이 남았던 게 아닐까요?”

 

깊은 감수성, 섬세한 어휘, 장중한 서사로 일본은 물론 한국 독자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에 이어 신작 장편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를 선보인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는 홋카이도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에다루’에 터를 잡고 사는 ‘소에지마’ 가족 3대와 그 곁을 지키는 네 마리의 홋카이도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할머니 ‘요네’의 탄생(1901년)부터 손자 ‘하지메’의 은퇴 후 귀향까지 약 백 년에 걸친 소에지마 가족의 작은 역사를 통해 작가는 20세기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를 담담히 그려낸다. 

각자의 자리에서 태어나 자라고, 세상을 만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마쓰이에 마사시는 자신만의 깊고 섬세한 관찰력으로 모두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임을 일깨운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는 “한 치도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지독하게 객관적이건만, 어째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라는 동료 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찬탄을 필두로 출간 즉시 평단과 독자의 격찬 세례를 받으며, 제68회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제6회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에서 

강선영 기자 ksy@newsnboo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