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도현 외 ‘잠깐! 이게 다 인권 문제라고요?’

인권 문제는 인류의 오랜 숙제다. 기나긴 시간이 흘러도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고, 사회상이 변함에 따라 새롭게 조명되는 문제도 있다. 확실한 것 하나는 우리가 인권에 대한 
사유와 고민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인권을 이야기한다는 건 그런 편견과 시선에 굴하지 않는 겁니다.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일이죠.“

청소년들의 일상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난민, 장애, 디지털, 젠더, 기후위기를 아우르며 인권의 언어를 전한다. 6명의 현장 전문가가 학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스쿨미투 운동,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갈 길이 먼 장애인 이동권, 흑인 분장이 혐오인 이유 등등 우리가 익히 아는 사건들과 생각해 보지 못한 지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배제의 시대를 건너기 위한 필독서. 세상을 바꾸는 인권 감수성을 기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새로운 시야가 트일 것이다. 

 

 

2. 구정우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

인권에도 우선순위가 있을까? 이 책에는 우리 사회에서 팽팽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는 인권 관련 알짜배기 주제들이 담겨 있다. 인권사회학 연구 경력 10년의 저자가 다양한 이슈에 대한 친절한 소개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인권감수성을 키우기 위해서, 인권을 실질적으로 신장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슈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논제에 관한 상반된 주장과 반론, 사회적 배경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양쪽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끔 안배한다.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관련 연구와 해외사례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웃으며 싸우는 법'도 가르친다. 뜨겁게 논쟁하는 것도 좋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차분하게 사회적 이슈를 대한다면 서로를 가로막는 오해와 편견이 해소되고 막무가내의 대립과 근거 없는 혐오를 피할 수 있다는 요지다. 난민 문제, 범죄자 인권, 동성결혼 등 한때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이슈들의 사례와 혐오표현도 표현의 자유인지, 인권과 인권이 부딪힐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등, 흥미로운 의제들로 호기심을 부추기는 책. 

 

 

3. 손소연 '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이 책에는 10년간 다문화 특별학급 담당교사로 근무했던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독자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현실의 이야기들이 막연히 남의 일, 나와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한 다문화와의 거리감을 확 좁힌다. 

1장 ‘다문화, 아직 알아가는 중입니다’에는 저자가 아이들과 우왕좌왕하며 함께 성장해 나간 에피소드들이, 2장 ‘학교 밖 다문화, 미래는 있는 걸까?’에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교육하는 이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되어 줄 사례들이 담겼다. 특히 2장에서는 마작판에서 밤새 심부름을 하거나 다방에서 티켓을 파는 일을 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이야기와 학기 중 결혼을 한 학생에 대한 학교의 고민 등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교사로서의 고민을 솔직담백하게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통해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진실은 불편한 법이라고, 비록 썩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나 저자는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어떻게 하면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문화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지 뼈 있는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책. 

 

 

4. 바스티안 베르프너 '혐오 없는 삶’

많은 현대인들이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 의견이 맞는 사람만을 취사 선택해 관계를 맺는다. 사회의 혐오와 차별이 바로 이 거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지적하는 저자는 극복의 방법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방으로 흩어진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의 사회, 즉 접촉이 자주 일어나는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단과 집단, 빈자와 부자, 노인과 젊은이, 이민자와 주민 사이의 거리를 넓히고 편견과 혐오를 배양하는 현 사회를 꼬집으며 나와 다른 사람들, 나와 정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 현실의 일부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접촉의 효용성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독일, 덴마크, 더블린, 보츠와나를 넘나들며 경찰, 난민, 나치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우익 극단주의자, 이슬람 급진주의자를 만나고 이들과 상반되는 가치관을 지닌 이들을 인터뷰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접촉이 어떤 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지, 대체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벽을 깨뜨릴 수 있다는 건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혐오와 편견을 뛰어넘어 비로소 화합에 다다른 실제 사례들이 읽는 이를 납득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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