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일부. /삼성·연합뉴스
최근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일부. /삼성·연합뉴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을 두고 지역 곳곳에서 유치를 위한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값으로 매기기도 어려운 수준의 컬렉션이 베일을 벗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7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상세 항목과 전시 일정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작품에는 이중섭의 ‘흰소’(1953∼1954년), 이상범의 ‘무릉도원도’(1922년), 나혜석의 ‘화녕전작약’(1930년대) 등 희귀작이 다수 포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미술품은 총 1488점으로,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과 외국 근대미술 작가 8명의 119점으로 구성됐다. 종류는 회화가 412점으로 가장 많고 판화(371점), 한국화(296점), 드로잉(161점), 공예(136점), 조각(104점) 등 다양하다.

경남 창원 한 시민은 “이미 준비된 경남 창원에 국립현대미술관을 건립해야할 것”이라며 “삼성그룹 창업자인 선대 이병철 회장은 경남 마산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그 뒤 삼성상회로 재기 할 수 있게 된 원천도 사업분야에 눈을 뜨게 한 마산의 ‘협동정미소(창원 마산회원구)'라는 최초 사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이건희 회장이 기부한 미술품도 고 이병철 회장의 남다른 작품 수집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미술문화를 고 이건희 회장의 기부미술품과 함께 혁신적인 문화로 이끌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역적 특성을 근거로 이 회장의 컬렉션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어 “창원시는 이미 미술관이 들어설 충분한 부지를 미리 오래전부터 준비해뒀고 다른 도시와는 비교하지도 못할 자연풍광의 스마트시티 해양섬으로 조성한다고 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창원에 건립된다면. 기부미술품과 함께 스페인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보다 더 세계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남동부지역은 물론 국가적 문화와 경제부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남 창원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유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 시민 A 씨는 “고 이건희 회장은 큰 문화적 가치를 갖는 미술품을 사회에 남겼고 대한민국 문화의 격을 높인 고인과 유족의 안목과 숭고한 뜻에 박수를 보내며 이 미술품을 전시할 미술관은 부산에 있어야 한다”며 “가뜩이나 서울에 집중돼 서울공화국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문화의 서울 집중도가 극심한 상황이며 수도권에는 삼성 리움 미술관, 국립미술관 등 굵직한 전시관들이 이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의 국제관광도시를 이유로 유치 당위성을 내세웠다.
그는 “특히 부산은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돼 있고 북항에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 계획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소성, 건축, 전시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부산에 건립해 부산에 오면 누구든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