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 무료배송 문제"(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온라인 서점 무료배송 문제"(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 서점, 유통계가 도서 공급률 해법을 찾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오히려 온라인 서점의 무료배송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대강당에서 유통 현안 좌담회 '도서 공급률 이대로 좋은가'를 개최했다.

도서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을 정가 대비로 표시한 비율이다. 도서 공급률이 높을수록 서점의 이윤은 감소한다. 그간 서점마다 책을 받는 공급률에 차이가 있어서 불공정한 경쟁이 된다는 지적들이 있어왔다.

정원옥 출협 출판독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공급률을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출판 생태계의 강자는 온·오프라인 대형서점과 출고 순위 1~10위의 출판사, 베스트셀러를 출고하는 출판사"라며 "2천 부 미만 도서를 출고하는 중소형출판사와 지역 서점은 정해진 공급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급률 문제를 출판사와 서점 간 생존마진 다툼으로 바라봐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며 "공급률 문제가 서점도 출판사도 모두 '을'이고 승산도 없는 치킨게임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준원 김영사 팀장은 "유통 생태계는 채널 간 적정 마진 속에서 유지 가능하다. 따라서 유통 채널 간 공급률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유통 채널 노력으로 발생한 비용 절감 및 바잉 파워에 따른 조정은 필요하다"고 짚었다.

윤 팀장은 "출판계의 성장과 상생을 위해서는 판매, 재고, 마케팅 정보 상호 공유 등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며 "상생을 위한 상호 배려가 있는 거래 관계 유지와 판매 활성화를 위한 할인 정책 등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최소 공급률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좌담회에서는 대형 서점의 독과점과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공급률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진석 책방이음 대표는 “현재 온라인 서점은 10% 할인에 5% 적립을 해주고 있는데다 무료배송까지 하는 등 과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대형서점이 만들어낸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편지 한 통을 보내는데도 돈이 드는데 책은 무료로 배송해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무료배송만 제한해도 공급률이 25% 상승하는 효과가 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좌담회 사회를 맡은 송성호 출협 상무이사는 “대형 서점에도 좌담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회사 사정을 이유로 참석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추후에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공급률과 관련한 대형 서점의 이야기도 함께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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