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시민이 자기계발서 관련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서점에서 시민이 자기계발서 관련 책을 고르고 있다. 전우용 기자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재테크 열기가 조금 식은 분위기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재테크 관련 경제 서적이 서점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며 서점가 판매량을 주도했지만 최근 자기계발서 판매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경제·경영서가 큰 주목을 받으며 자기계발서의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이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자기계발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자기계발서 분야 책은 총 15권으로 주요 독자는 30~40대 여성이며, 전체 판매량의 3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경제 불황 속에서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연스레 변화하는 것 같다”며 “이런 사람들의 심리에 맞춰 출판계의 트렌드도 유행이 돌고 돌듯 비슷한 모습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판계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과거 자기계발서 트렌드를 이끌었던 론다 번의 신간 ‘위대한 시크릿’을 내놓으며 다시 찾아온 자기계발서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의 내적 한계를 넘어 불안과 두려움 없는 온전히 ‘진정한 나’로 살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를 찾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책 읽기에 그치지 않고 함께 책 속의 내용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비대면 일상 속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으로 ‘미라클 모닝’이 대표적이다.

아침 일찍 기상 시간을 찍어 인증하는 사람부터 새벽 독서, 아침 운동, 아침 식사 등 각각 아침 일상으로 인증사진과 함께 공유하는 형식으로 온라인상에서 작은 일상생활을 실천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이밖에 마인드셋, 동기부여 등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짐 퀵의 ‘마지막 몰입’,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말을 하는 방법을 담은 리우난의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등이 각각 교보문고 종합 10위, 20위에 오르며 자기계발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 유창석씨는 “올해 초부터 숨가쁘게 바쁜 생활을 해 왔는데 이제 조금은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며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에는 후반기를 위해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 쉬어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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