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나리 '여혜'

어느 날 밤 중전은 자신만을 바라보던 왕을 살해한다. 오랜 시간 공들인 시해 계획으로 왕이 됐지만 왕좌 자체는 그녀의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중전, 여혜가 그토록 오랜 시간 칼을 갈아 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는 동양풍 비극 로맨스.

그림 실력과 캐릭터 디자인, 감정과 복선, 몰입감 있는 스토리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웹툰. 여혜와 충위군의 절절한 애증이 관전 포인트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하는 마음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밤을 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참고로 ‘보다가 울었다’는 평이 많다고. 

 

 

2. 백작 ‘록산’

남작 가문의 장남 막시밀리안은 부모를 잃어 하루아침에 직위와 동생들의 양육을 떠맡게 된다. 어느 날 저택에 정체불명의 여인 록산이 찾아오고, 그녀와 얽히며 그의 삶은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흐르는 세월 앞에서도 그대로인 외모와 근원을 알 수 없는 힘, 예사롭지 않은 사격·전투 실력과 기묘한 분위기까지. 록산에게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보다 보면 그 정체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진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로맨스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작품. 
 

 

 

3. 오리발 '하렘생존기'

노예로 붙잡혀 제국 하렘에 팔려 간 나스챠는 굴욕적인 상황에도, 각종 모략에도 굴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해 주변의 총애를 얻는다. 나스챠에게는 술탄이 될 생각이 전혀 없건만, 제국의 최고 권력자인 파디샤가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버리는데…….

독특한 그림체와 색감이 일차적으로, 주인공의 총명함이 이차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웹툰. 모략과 암투가 일상인 하렘에서 나스챠가 어떻게 난관을 돌파하는지 관전하다 보면 작가의 천재성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흔치 않은 스토리와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가 독보적이다.

 

 

4. 인토르노 '작약만가 : 불환곡'

속국 출신 후궁에게서 태어난 이황자 운은 가족과 어릴 적 벗이자 첫사랑인 채려를 황궁의 피바람에서부터 보호하고자 황위로 가는 가시밭길을 택한다. 어떻게 해도 비극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지만  그는 멈추지 못한다. 과연 운과 채려는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로맨스 한 스푼, 비극 한 스푼. 인간 취급받지 못하는 황궁 속 사람들의 처절한 생존기에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스토리 스케일이 방대한 반면 배경 설정이 탄탄해 군더더기가 없다.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체, 다채로운 복식 디자인이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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