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2일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베스트셀러 책을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대전 서구 한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주식관련 책을 살펴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서점가 판매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나오며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최근에는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불며 관련 서적들이 서점가를 달구고 있는 것.

정부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예고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향한 2030세대들의 질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030세대들은 정부의 규제 방침에 “투자자는 보호하지 않고 소독에 과세를 부과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며 정부의 방침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관련 책을 구입했다는 한 20대 남성은 “부동산을 통해 재테크를 할 만한 여유가 없는 20~30대에게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암호화폐가 적절한 재테크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공부를 하기 위해 최근 관련 책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30대 투자자는 “최근 주변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모르면 대화에 낄 수도 없다”며 “그렇다고 누가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 책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030세대들의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암호화폐 관련 서적들은 올초 ‘주린이’를 위한 주식 관련 서적 만큼이니 큰 인기를 끌며 재테크 서적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최근 대형서점을 방문하면 어렵지 않게 암호화폐 관련 서적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 책 구매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온·오프라인 서점 뿐 아니라 암호화폐 관련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발간해 전해주는 소식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직장인 A씨는 “확실하게 투자를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비트코인이다 뭐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용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용어라도 알아야겠다 싶어 책을 구입하게 됐다”며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관련 대화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관련 서적들의 인기와 함께 관련 동영상에 대한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2030세대의 맹목적인 질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서점 관계자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최근 암호화폐 현상은 기현상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관련 책들도 다양하고 어떤 책이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책 만을 통해 배우는 투자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거세지자 정부는 4월부터 6월까지를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불법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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