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미 시인
손 미 시인

고향 대전에서 시인으로 산 지 벌써 10년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3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시인 인생에도 새 변화가 시작됐다. 첫 시집 양파 공동체에 이어 지난해에는 산문집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를 펴내면서 자신만의 문학 깊이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혼자 밥 먹고, 처음 가는 곳을 즐긴다는 그는 오늘도 움직이고 있다. 뉴스앤북이 손미 시인을 만났다.

1982년 태어날 때부터 손 시인은 늘 대전과 함께 성장했다. 청춘의 시기 한남대와 고려대에서 문학도의 길을 걸었던 그의 원래 꿈은 시인이 아닌 소설가였다. 손 시인은 소설을 써 보고 싶었는데 2009문학사상에 시로 등단하면서 지금껏 시인으로 살고 있다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후 시집과 산문집을 내기도 했고 시창작 강의도 하며 지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스스로를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며 타박할지 모르지만 손 시인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한 가지에 몰두해 본 적이 없다.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표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여행을 가거나 산문 혹은 소설을 쓰거나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시인이라고 해서 한 가지에만 몰두하기보단 내 시로 음반을 내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전시회도 하고, 오래된 정수장이 하는 말을 상상해서 그 말을 전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두려움도 있다. 적당한 스킬과 적당한 방법들로 적당히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함몰되는 것이 손 시인에겐 가장 무서운 일이다. 그는 예술가는 무언가에 함몰돼선 안된다같은 정서를 가지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라 우기는 것이 두려워 늘 해보지 않은 걸 찾고 가보지 않은 길로 걷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누구도 걸어보지 못한 길 한가운데서 손 시인은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상주작가로 입주해 있는 공주시립도서관에서 두 번째 시집과 산문집 집필 작업에 나선 그는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각오다. 문학을 통한 치유와 위로를 전하겠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다. 손 시인은 많은 분들이 내 곁에서 견뎌주는 것에 항상 고마움을 느껴 그분들의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그래야 나 자신도 오래 쓸 수 있지 않겠냐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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