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세계 책의 날 특집인터뷰] 강희정 월평도서관장

4월 23일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 (유네스코)이 지정한 세계 기념일, 책의 날입니다. 코로나 시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책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독서 문화가 잔잔한 물결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경험으로 얻을 수 없는 삶의 흔적과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희 ‘뉴스앤북’은 2021년 책의 날을 맞아 명사들이 걸어간 삶의 흔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코로나19 사태로 도서관이 임시휴관과 재개관을 거듭하면서 힘든 한해를 보냈다. 2020년 어땠나?

"월평도서관은 2019년 12월에 개관해 현재 2년차가 되는 신규 도서관이다. 코로나19로 현재 이용시간 및 좌석수에 제한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월평도서관은 갈마동, 둔산동과 월평동이 인접한 곳으로 갈마역 2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먼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 개관 초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외부 상황 때문에 하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가 많은 아쉬움이 남는 2020년이었다."

월평도서관 도서관주간 행사 – 곤충표본 만들기
월평도서관 도서관주간 행사 – 곤충표본 만들기
월평도서관 도서관주간 행사 – 비밀책
월평도서관 도서관주간 행사 – 당신을 위한 비밀책

2. 온라인 강연, 안심도서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눈에 띈다.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 방문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이용자 안전을 위해서는 대면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진행할 수 없었다. 조금이나마 독서문화를 누리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자 강좌 대부분을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도서관주간에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을 대면 강좌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도서관주간 바로 전에 코로나 상황이 또 악화되면서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안심대출서비스’의 경우 장기 휴관으로 책을 읽지 못하시는 이용자를 위해 메일을 통해 대출 책을 신청받고 직원이 책을 찾아 소독 작업을 해서 도서관 입구에서 이용자에게  대출해 드리는 서비스이다. 접촉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책소독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방지 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이용자분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시고 책 목록을 미리 찾아놔야 한다는 것에 불편해 하시기도 했지만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 하셨다. 지금은 도서관 운영 시간, 인원 제한 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악화되지 않는 이상은 가능하면 도서관 휴관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3. 전자책·오디오북 등 도서 콘텐츠 자료 이용률이 급증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서구도서관은 전자책 서비스를 27일부터 운영 예정이다. 10여년 전에 전자책을 운영한 적이 있으나, 그 당시에는 이용률이 너무 저조하고 콘텐츠도 빈약한 시점이어서 전자책 운영을 중단했었다. 현재 스마트폰 일상화되고 도서관 온라인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어 올해부터 서구도서관도 전자책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구 도서관(갈마, 가수원, 둔산, 월평, 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전시도서관 통합회원’아이디로 로그인하시면 편리하게 전자책을 이용하실 수 있다. 전자책은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어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대출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반납이 되기 때문에 연체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책처럼 예약기능도 있어 원하시는 책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 오디오북의 경우 CD형태로 된 오디오북을 정림동에 위치한 ‘서구어린이도서관’에서 2008년 개관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음성이 아닌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북으로 음악CD를 듣듯 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4. 장애인,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배려한 도서관 지원책은.

"저희도서관은 BF인증(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은 도서관으로 장애인 분들의 도서관 자료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독서확대경, 음성지원PC 등을 비치해 놓고 있다. 또, 장애인분들 대상으로 도서관에 신청하시면 집으로 책을 무료로 배달해드리는 ’책나래‘ 택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나래 서비스는 다른 공공도서관에서도 운영하고 있으니 편하신 도서관에 신청하셔서 많이 이용하셨으면 좋겠다. 서구도서관에서는 다문화 및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서 ‘찾아가는 책읽어주기’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 중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 대상으로 집으로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고, 책놀이나 간단한 한글도 가르쳐주기도 하는 등 책과 한국어에 익숙해 지도록 도와 주고 있다. 동화구연 할머니 강사님이나 독서지도 강사님이 찾아가시는데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 운영 할 때 마다 뿌듯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고령자 대상의 경우, 스마트폰 활용강좌, 어르신을 위한 여행영어강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추천도서 '천개의파랑'
추천도서 '천개의파랑'

5. 대전시민에게 책 한권을 소개한다면.

"작가 천선란의 '천개의 파랑'을 추천한다. 어느 연구생의 실수에 의해 바뀐 소프트웨어 칩으로 인해 인지와 학습능력을 가지게 된 경마용 기수 휴머노이드 C-27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콜리에게 이름을 주는 연재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Tmi로 휴머노이드 ‘콜리’의 탄이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봇이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SF적인 요소보다는 과학 발전과는 반대로 점점 소외받고 배제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소수의 인물들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항상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주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소설이다.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요즘, 과학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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